현대차 그룹, '정의선 시대' 개막…미래차 전환·조직 변화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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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20-10-14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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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일 SOVAC 2020 축하 영상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임시 이사회를 거쳐 그룹 회장 자리에 오른다. 현대차그룹의 변화와 미래차 전환 혁신에 속도가 붙을 전망된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정 수석부회장을 신임 그룹 회장으로 선임할 계획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사실상 그룹 경영을 총괄해왔다.

업계 안팎에선 정 수석부회장이 그룹 회장직에 올라도 실질적인 수장의 역할을 해왔던 만큼 업무 범위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한다. 그러나 그룹 체질개선 및 사업구조 재편의 속도는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친환경자동차와 자율주행차로 대표되는 미래차 시장에 집중해왔다. 특히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기아차를 올 상반기 기준 세계 4위권 전기차(EV)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FCEV) 트럭 양산에 성공하며 미래 친환경차 사업에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4일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2025년 전기차 판매 연 100만대 이상, 글로벌 점유율 10%대로 세계 선두가 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전통적인 완성차 제조 기업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의 변화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그랩(동남아시아)·올라(인도) 같은 전 세계 주요 공유 모빌리티에 2년간 75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했다.

작년 9월에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부를 신설하고 개인비행체(PAV)를 2028년까지 상용화하기로 했다. 올해 CES 2020에서는 UAM과 함께 목적기반모빌리티(PBV)·모빌리티허브(Hub)를 3대 축으로 한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구상도 발표했다.

기업문화도 빠르게 변화할 수 있다. 정 부회장은 평소 '정보기술(IT) 기업보다 더 IT 기업처럼 변해야 한다'고 지론을 펼쳐왔다. 실제 정 수석부회장은 또 임직원 직급 간소화, 상무 이하 임원 직급 축소 등 수평·자율적 조직문화 안착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 밖에 그는 미 항공우주국(NASA) 출신 신재원 박사를 현대차 UAM 사업부 부사장으로 영입한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 출신 지영조 사장(현대차 전략기술본부장), 닛산자동차 출신 호세 무뇨스 사장(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 등 외부 인재를 적극 수혈하기도 했다.

2018년 추진하다 멈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말 대대적인 사장단 교체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 안팎에서는 정 수석부회장 지분이 많은 현대글로비스와 현대·기아차 등 핵심 계열사 지분을 쥔 현대모비스의 사업 합병 같은 재편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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