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 전속 설계사 10만명 넘어…생보사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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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0-10-1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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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말 기준 10만557명…생보사 9만3915명

  • 생보사 역성장 지속·손보사 공격적 설계사 확충 영향

손해보험사 소속 보험설계사가 생명보험사 설계사 수를 넘어섰다. 손보사들이 공격적으로 전속 설계사 확충에 나선 반면,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생보사는 설계사 유출이 가속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손해보험 전속 설계사 수가 생명보험 설계사 수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픽사베이]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손보사 전속 보험설계사는 10만557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했다. 손보사 전속 보험설계사는 2014년말 8만4005명에서 작년 말 9만4995명으로 늘었다.

반면, 생보사 전속 보험설계사는 2014년 12만4595명에서 올해 상반기 9만3915명으로 규모가 축소됐다.

손해보험과 생명보험을 모두 취급하는 법인보험대리점(GA) 보험설계사 규모는 2014년 말 18만3838명에서 올해 상반기 23만2128명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전체 등록 보험설계사 수는 39만3073명에서 42만4767명으로 늘었다.

손보사의 설계사 수가 생보사를 넘어선 데는 생명보험업의 역성장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연구원의 '설계사 정착률 현황과 보험회사의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생명보험 수입보험료 성장률은 2017·2018년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특히 단체·퇴직연금을 제외한 개인보험 분야에서는 2016년부터 작년까지 4년 연속 역성장했다. 반면, 같은 기간 손해보험 수입보험료는 2016∼2019년에 연간 3.1∼5.3% 성장했다.

손보사의 공격적인 설계사 확충도 원인으로 꼽힌다. 보험업계는 지난해 구직난이 심화하며 전체적으로 보험설계사가 많이 늘었는데, 설계사를 적극적으로 확충한 손해보험사들이 신규 인력을 다수 흡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과거 보험설계사는 계약 1건당 수당이 많은 생명보험사를 선호했지만 지난 몇 년 새 생명보험의 성장성이 둔화하면서 성장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손해보험사나 생·손보 상품 모두 취급하는 GA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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