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2년전에 검증 다 끝냈는데... 또 검증하라는 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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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10-1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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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두현 의원 "네이버, 전문가 통해 뉴스 알고리즘 검토 받겠다고 해"

  • 네이버, 이미 2년전 검토위 꾸려 6개월간 검증... "문제 없다" 결론

  • 국감 때마다 반복되는 '기업 발목잡기', '흠집내기'에 비판 목소리

야당인 국민의힘이 네이버의 뉴스 검색 알고리즘을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업계에선 이미 2년 전에 외부 전문가들로부터 문제가 없다고 결론이 난 사안을 다시 끄집어 내면서 갈 길 바쁜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면담한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끊임없이 요구한 것이 뉴스 검색 알고리즘 공개였는데, (네이버의) 입장 진전이 있었다”며 “네이버가 신뢰할 만한 전문가 그룹에 뉴스 검색 알고리즘을 공개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일제히 ‘기업 발목잡기’라는 비판이 나왔다.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검증은 이미 2년 전에 ‘문제없음’이란 결론으로 마무리된 사안이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2018년 5월 외부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이하 검토위)’를 발족해 6개월간 뉴스 알고리즘을 검증받았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가 2017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어뷰징 우려가 없다면 알고리즘을 공개 검증받고 싶다”고 언급한 것을 이행하기 위해서다. 네이버는 검증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위해 컴퓨터공학, 정보학, 커뮤니케이션 등 3개 분야 학계와 학회를 중심으로 전문가를 추천받았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14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를 항의 방문한 국회 정무위,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검토위는 같은해 11월 네이버의 뉴스 검색 알고리즘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검토위는 “뉴스 검색 부문에서 명확한 가이드라인으로 품질평가 방향이 정립됐고, 뉴스 검색 결과는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 배치돼 관리자의 개입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AI 기반 뉴스 추천 서비스인 ‘에어스(AiRS)’에 대해선 “편집자의 개입이 없고, 이용자의 관심 분야 외의 기사들도 추천해 ‘확증편향’ 문제를 줄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검토위는 “네이버의 뉴스 서비스 자동화는 공정성, 신뢰성 문제의 해결을 위한 효율적인 대안”이라고 총평했다.

국회의원들이 국정감사 기간에 기업인들과 관련 임직원을 증인으로 불러 망신을 주거나, 각종 사업에 개입하는 건 매년 반복되는 악습으로 지적된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국내외 경제가 침체되고 있는 올해도 이 같은 행태가 반복되자, 국회가 우선순위를 모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용희 숭실대 교수는 "검토위가 이미 뉴스 검색 알고리즘 검증 결과를 공개하고 있고, 어떤 부분을 평가했는지도 볼 수 있다"며 "정치권이 민간 기업의 사업에 일일이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정무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 9명은 이날 네이버 본사를 항의 방문했다. 국민의힘이 네이버 본사를 방문한 건 2018년, 2019년에 이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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