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전환 상장 100만주 이상 기업 주가 상승 ‘착시’ 투자자 요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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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0-10-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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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들어 전환사채(CB)의 전환권 청구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권리 행사로 신규 상장된 주식이 3000만주를 넘은 가운데, 100만주 이상 주식을 새로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비정상적인 상승세를 보여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들어 CB 전환권 청구 및 BW의 신주인수권 행사를 통해 추가 상장된 주식은 3291만9437주에 달한다.

그중 100만주 이상이 상장된 기업 15개사 중 거래정지 중인 2개사를 제외한 13개사의 추가상장 전일 대비 현 주가를 살펴보면 평균 3.7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락한 종목은 5개사인 반면 상승한 종목은 8개로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크게 상승한 종목은 골드퍼시픽과 대한그린파워, 앤디포스 순이다. 추가상장 전날 대비 현 주가는 각각 38.89%, 14.50, 7.8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종목은 최근 긍정적 뉴스가 시장에 전달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특히 골드퍼시픽은 자회사인 에이피알지의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APRG64’가 인도 중앙의약품 표준관리국(CDSCO)으로부터 임상 1상 시험을 승인받았다는 소식에 강세를 이어갔다.

앤디포스는 자회사 네오티엑스테라퓨틱스(네오티엑스)의 선택적 T세포 활성화(STR) 플랫폼 기반의 차세대 면역항암제 임상 1상 성공 소식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그린파워는 신재생에너지 테마에 엮이면서 주목받았다, 이외에도 제주반도체(4.01%), 라온시큐어(3.3%), 바이온(3.05%), 이엑스티(2.07%), 우리기술(1.5%) 등이 상승했다.

반면 GV(-10.12)와 데일리블록체인(-7.01%) ,이그잭스(-3.99%), 시너지이노베이션(-3.8%), 뉴로스(-1.42%) 등은 부진했다.

문제는 이들 종목이 주가가 상승할수록 하락 압력을 크게 받는다는 점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이 추가 상장된 뒤 상승세를 나타낼 경우 하락가능성이 크다”면서 “일정수준의 수익률에 도달하면 CB를 전환한 투자자들은 현금화에 대한 욕구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상승종목들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고 일부 종목들이 크게 올라 착시현상으로 보인다”면서 “CB를 추가상장한 기업들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든 대량 매물이 나올 수 있어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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