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곳곳에서 코로나19가 산발적으로 발병하면서 확진자가 연일 속출하고 있다. 특히 14일 낮 12시 기준으로 부산 북구 해뜨락요양병원 관련 확진이 총 53명으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부산 해뜨락요양병원 관련 확진자 가운데 이 요양병원 환자가 42명으로 대다수였고, 나머지 11명은 간호 인력 5명과 간병 인력 6명이다.
수도권에서도 지인모임 등을 통한 집단감염이 이어졌다. 서울 영등포구 한 지인모임에선 지난 4일 첫 환자가 발생한 뒤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10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지인이 7명, 이들의 가족이 4명이다.
또 송파구 잠언의료기기에서 지난 6일 방문자가 처음 확진된 뒤, 다른 방문자, 가족 등 6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7명이 됐다.
경기 동두천시의 친구모임 사례 역시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5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23명이 됐고, 경기 의정부시 마스터플러스병원에서도 격리 중인 환자 1명이 추가 감염돼 확진자가 61명으로 늘었다.
해외에서는 유명인의 확진도 잇따랐다. 유명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걸려 현재 격리 중이라고 AP,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이에 따라 호날두는 스웨덴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성명을 통해 존슨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세계 각국은 엄격한 방역수칙을 다시 도입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실내·외 파티 금지 등의 한층 강도 높은 제한 조치를 작동시켰다. 이에 따라 실내·외에서 개최되는 모든 사적 파티가 금지된다. 또 6명 이상의 외부 손님을 초대한 가정 내 저녁 식사나 모임은 자제하고 친구·친척 등 외부 손님과 함께 있을 경우 집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코로나19를 주제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다. 마크롱 대통령의 담화에 코로나19와 관련한 추가 제한 조치가 담겨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봉쇄를 완화한 뒤 심각한 재확산을 겪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는 매일 1만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으며, 확진자가 늘면서 사망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부에서는 거리두기 1단계 완화 조치가 성급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거리두기 1단계로도 방역수칙을 지킨다면 코로나19 확산을 관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병율 차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이제는 사회적거리두기 1-3단계 조치도 중요하지만 개인들이 결국은 자신들의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만이 이 상황을 자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을 정부가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절이 되는 건 사회가 어쩔 수 없이 돌아가야 되기 때문”이라면서 “어느 정도 수준에서 모임이나 활동이 가능하게 하고. 다수에게 퍼지는 상황을 어느 정도까지 용납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개인의 방역수칙 준수는 코로나 종식 때까지 변하지 않는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마스크 착용 등에 대한 강조는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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