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 속도가 종전보다 5배 빨라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 대역(5925∼7125㎒, 1.2㎓ 폭)을 광대역 비면허 통신용 주파수로 공급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올해 6월 행정예고 이후 지난 12일 주파수심의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 내용이다.
비면허 주파수는 5G 보조 기술로, 와이파이나 사물인터넷(IoT) 등이 이를 활용한다. 경매를 통해 특정 주파수 대역을 구매하는 이동통신사와 달리, 국민들이 돈을 내지 않고도 비면허 주파수 대역을 와이파이로 사용할 수 있다.
2.4㎓와 5㎓ 대역 663.5㎒ 폭을 사용하는 기존 와이파이의 속도는 400∼600Mbps다. 이번에 추가로 공급하는 6㎓ 대역 주파수의 속도는 2.1Gbps로 기존 와이파이보다 약 5배 빠르다.
특히 와이파이 주파수 공급은 16년 만이며, 6㎓ 대역 와이파이 공급은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다.
실내에서는 6㎓ 대역 전체를 250㎽ 이하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테더링(기기 간 데이터 공유)으로는 6㎓ 대역 하위 520㎒에 한정해 실내외에서 사용 가능하다. 해당 대역 와이파이에 기기 간 연결을 허용한 것은 세계 최초다.
이로써 5G 단말기와 증강·가상현실(AR·VR) 단말기를 연결해 5G 융·복합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기정통부는 공유기 제조업체, 노트북·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인증 절차를 거쳐 제품을 판매하면, 1~2개월 내에 실제 현장에서 차세대 와이파이가 상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과기정통부는 또 내년부터 6㎓ 대역 이용 활성화를 위해 차세대 와이파이 실증사업을 벌이고 중소기업 상용화를 돕는다. 중소기업의 기술 확보와 초기시장 창출을 지원하고, 와이파이 장비 제조기업에 전파인증 비용을 보조해 시장 진입을 도울 예정이다.
오용수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6㎓ 대역 차세대 와이파이는 5G 통신 결합으로 혁신 서비스를 촉진하고 5G 설비 투자 비용을 줄여 국민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면서 통신비 절감에 기여할 것"이라며 "내년 실증사업 결과와 연계해 추가 규제 완화 검토 등 개선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