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신용카드로 자동차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제공하는 캐시백을 지난달부터 기존 1.0%에서 1.2%로 0.2% 포인트 인상해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 신한카드가 지난 7월 출시한 ‘마이카(MY CAR) 카드’를 사용하면 캐시백 규모는 1.4%로 높아진다.
삼성카드도 ‘다이렉트 오토’ 카드할부·카드할부를 이용해 국산 및 수입차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1.2%의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달부터는 캐시백 프로모션을 진행해 할부이용금액의 0.5~1.0%를 캐시백해 준다.
자동차 할부금융은 카드사들의 대표적인 출혈경쟁 시장이다. 카드사들이 자동차 영업사원, 판매중개업자에게 제공하는 비용이 자동차 판매대리점으로부터 받는 가맹점 수수료보다 높기 때문이다.
출혈경쟁이 과열되자 금융당국은 지난해 카드사에 캐시백 과당경쟁을 자제하라고 구두 경고를 내렸다. 카드사들도 더 이상의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해 올해 초 자동차 캐시백을 1%까지 낮췄다. 롯데카드의 경우 다이렉트 오토 고객에게 제공해오던 1.2% 캐시백 혜택을 중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자동차 캐시백 혜택이 다시 늘어난 이유는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을 놓고 카드사 간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져서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카드사 5곳(신한·삼성·KB국민·우리·롯데)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8조2838억원으로, 이 중 상위 3개사가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89%에 달한다.
특히 올해는 KB국민카드의 시장점유율이 38.1%까지 높아지면서 1위인 신한카드(40%)를 바짝 뒤쫓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시장점유율 4위였던 우리카드도 올 상반기 11%의 점유율을 기록해 작년 동기보다 6.57% 포인트 떨어진 삼성카드(9.93%)를 앞질렀다. 1~2위사와 3~4위사 간 점유율 차이가 2% 포인트 내외로 좁혀진 만큼, 카드사들은 캐시백 프로모션과 낮은 할부금리 등 대고객 마케팅을 강화해 점유율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 사업의 성장세가 주춤한 영향으로 자동차 할부금융에 대한 카드사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일찌감치 시장 진출을 마친 카드사들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마케팅을 전보다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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