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이 정부에서 추진하는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대해 "조건에 의한 상황이 충족되지 않았음에도 시기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며 15일 부정적 입장을 내놓았다.
전날 14일 열린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이 "한국으로의 전작권 전환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충족 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발언을 뒷받침하는 입장이다.
향군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우리 정부의 전작권 전환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국가·군사주권 회복을 위한 노력은 이미 동맹국 미국과 우리 국민들이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조건’에 의한 상황이 충족되지 않았음에도 ‘시기’에 집착하는 것은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전직 한미연합사령관 등 미 고위 장성들도 한국군이 발전하고 있지만, 전작권 전환의 적기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운을 뗀 뒤 "조건에 의한 추진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향군은 지난 15일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을 주의 깊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향군은 "이 행사로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확인됐고, SCM에서 미국이 시기보다 조건충족을 언급했음을 유념해야 한다"며 향후 미국과 충분히 협의 후에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 김진호 회장 등이 지난 6월 30일 서초동 향군 대회의실에서 화상으로 미국 참전용사 보은행사를 하고 있다. 미국 한국전참전협회 폴 커님행 회장과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 존 틸렐리 이사장이 참여한 이 날 행사에서 향군은 참전용사를 위한 성금과 마스크를 전달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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