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가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아너(HONOR, 栄耀)'를 중국 업체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너는 주로 젊은 층을 타깃으로, 가성비가 좋고 실용적인 제품을 선보여왔다.
매각 가격은 37억 달러로 아너의 유통사인 선저우디지털(神州数码·디지털차이나), TCL, 샤오미 등이 인수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로이터는 "매각 대상은 아너 브랜드 권한뿐 아니라 연구개발(R&D)과 경영 관리 부문까지 모두 포함된다"며 "화웨이는 아너보다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궈 애널리스트는 지난 7일 보고서에서 "아너를 매각하면 화웨이와 아너는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너가 화웨이에서 독립하면 미국산 부품을 구매하는 데 있어 제재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격화된 지난 4월 아너단말기유한회사가 설립된 점도 매각설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이는 중국 기업정보 플랫폼 치차차(企查查)를 통해 확인됐다. 아너단말기유한회사를 설립해 연구·개발과 부품 조달은 물론 판매 유통망까지 화웨이와는 독립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움직임이다.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 부문 CEO가 아너단말기유한회사 회장을, 자오밍 아너 총재가 이사를 맡았다.
게다가 궈밍치 애널리스트가 지난 7일 공개한 보고서도 현재 삭제됐고 인수 후보로 거론된 기업들이 잇달아 부인하고 나섰다.
TCL이 가장 먼저 사실이 아니라며 발 빠르게 부인했다. 이에 홍콩 증시에 상장된 TCL전자는 17% 급락했다. 전날 아너 인수 소식에 20% 상승한 것에서 상승분을 일부 반납한 것이다. 디지털차이나와 샤오미도 아너 인수 후보가 아니라고 전했다.
아너 매각설은 중국 온라인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아너가 어느 기업에 매각될지는 중요치 않다면서 아너가 화웨이에서 분리되면 더 이상 아너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아너가 화웨이 전체 매출에서 일정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매각 시 화웨이가 입을 타격도 클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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