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케어 명가 한국콜마, 中 시장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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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0-10-1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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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가 직후 2종 생산 계약 체결…내년에도 30~40개 통과 예정

  • 1조4000억원 규모 중국 선케어 시장 본격 공략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 [사진=한국콜마 제공]

선케어(자외선 차단제) 제조 명가 한국콜마가 최근 중국에서 선케어 4개 제품에 대한 위생허가를 받았다. 신공장인 중국 무석콜마 공장에서는 첫 사례다. 윤상현 부회장이 중국 진출에 많은 공을 들여온 만큼 이를 토대로 중국 선케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콜마는 중국에서 선케어 제품 4종에 대해 위생허가를 통과했다. 이 중 2종은 허가를 끝마치자마자 대형 고객사와 생산 계약을 체결해 다음 달 중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내년에도 30~40개 품목에 대한 임상허가 통과가 예정돼있다"며 "향후 매년 선케어 제품 30~40개 품목에 대한 임상허가 신청을 통해 중국 선케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콜마의 선케어 제조 기술은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자외선을 포함한 블루라이트·근적외선을 차단하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8월에는 백탁 현상과 피부 산화를 방지하는 자외선 차단 신소재를 개발해 SCI(국제 과학 논문 색인)급 국제 학술지에 게재되기도 했다. 허가와 동시에 대형 고객사가 기다렸다는 듯 생산 계약을 체결한 이유다.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까다로운 중국의 허가 절차로 인해 그간 무석콜마에서는 선케어 제품을 생산하지 못했다. 중국은 일반적인 화장품에 대해서는 비특수 용도 화장품으로 분류해 인증 절차를 간소화했다. 반면 선케어와 염색약, 제모제 등은 특수 용도 화장품으로 분류해 중국 위생부가 승인한 방법에 따라 자외선 차단 지수를 측정하고, 위생부가 인정한 실험실에서 검사해야 하는 등 허가 절차가 까다롭다. 한국콜마의 경우 이번 허가를 통과하는 데 1개 품목에만 1년 6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즈옌 컨설팅(智研咨询)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선케어 시장 규모는 12억5000만 달러(약 1조4285억원) 규모에 달한다. 지난 2015년 8억1000만 달러(약 9157억원)에서 5년 만에 54.3% 뛰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알리바바 빅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중국 티몰에서 연간 매출이 50억 위안(8514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돼 시장성이 크다. 이번 허가가 선케어 명가 한국콜마에 고무적인 소식인 이유다.

한국콜마는 다음 달 11일 열릴 중국 최대 쇼핑축제 광군제(光棍節)와 더불어 선케어 허가 통과로 겹호재를 맞았다. 무석콜마의 지난달 수주량은 전분기 말인 6월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현재 2교대 생산체제로 공장을 가동 중이다.

한국콜마는 지난 2018년 말 중국 두 번째 공장으로 장쑤성(江蘇省) 우시(無錫)에 위치한 무석콜마 공장을 완공해 올해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올해 초 코로나19 직격타를 맞으며 조업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무석콜마 공장은 2018년 완공 당시 기준 중국 최대 화장품 공장으로, 연간 5억개 생산이 가능한 규모다. 베이징 공장의 약 5배가량 생산력을 갖췄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광군제를 대비해 현지 고객사들의 주문이 크게 증가했다"며 "다양한 제품군에서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를 시작으로 향후 중국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실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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