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미투 피해를 입은 뒤 생활고를 토로해온 박진성 시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긴 뒤 잠적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15일 SNS를 통해 박 시인의 신변을 우려하며 "박진성 시인 아는 분이 신속하게 연락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시인은 전날(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매년 10월만 되면 정수리부터 장기를 관통해서 발바닥까지 온갖 통증이 저의 신체를 핥는 느낌, 정말 지겹고 고통스럽다"며 "저는, 제가 점 찍어 둔 방식으로 아무에게도 해가 끼치지 않게 조용히 삶을 마감하겠다"고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앞서 박 시인은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도 '술이나 한 잔 하시지요'라는 글을 올리고 "미칠 것 같다. 제 얘기를 들어주시면 고맙겠다. 술은 제가 사겠다. 너무 외롭고 두렵다. 연락주셔요. 저는 대전에 있다"라고 고통스러운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진성 시인은 지난 2016년 10월 자신의 여성 습작생 A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거짓신고를 당해 세간의 비난을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사건을 맡은 대전지검이 카카오톡 메시지 기록 등을 토대로 정황을 조사한 결과 성관계가 합의 하에 이뤄진 것으로 판단하고 2017년 9월 최종 무혐의 처분을 내리며 억울함을 풀었다.
그러나 박 시인은 성폭행 무고 사실이 밝혀진 뒤에도 수많은 악플에 시달렸고, 공황장애 등을 겪으며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인은 2018년 MBN과의 인터뷰에서 "몇 번이나 극단적 선택 기도를 했었다. (아직도) 트위터에서 저를 비방하고, 모욕하고 거기다가 미투 태그까지 달고 있는데 이건 정말 미투에 대한 모독"이라고 괴로움을 토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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