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75억원어치 인테리어 공사한 英 한국대사관…최저보다 10000배나 더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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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0-10-1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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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저 비용 사용한 주후쿠오카 총영사관, 69만원 지출

  • 2위 주인도 한국대사관과 비교해도 3배 가량 차이나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주영국 한국대사관이 최근 5년간 인테리어 공사에만 75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저비용을 사용한 주후쿠오카 한국총영사관에 비해 만 배가 넘는 비용을 오직 관저 인테리어 투자를 위해 지출한 셈이다.

◆코로나19도 막지 못한 '인테리어 공사'

1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실이 재외공관담당관으로부터 받은 ‘연도별 인테리어 공사 예산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주영국 한국대사관은 최근 5년인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총 75억2843만원(657만2760달러)을 인테리어 공사에 쏟아 부었다.

2016년에는 관저 외벽보수 공사에 5540만원을 사용했고, 2017년에는 31억3300만원을 들여 청사 리모델링 공사를 했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청사 리모델링 공사를 2차로 실시해 42억6000만원을 추가로 지출했다.

지난해에는 관저 바닥 인테리어와 청사 화단조성을 위해 7000만원을 사용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도 인테리어 꾸미기는 멈추지 않았다. 올해에는 관저 카펫 교체를 위해 900만원이 넘는 돈을 지출했다.

이는 인테리어 공사 이력이 있는 전체 65개 대사관‧총영사관의 평균 인테리어비용인 2억2500만원을 훌쩍 뛰어 넘는 수치로, 약 33배에 달하는 비용에 해당된다. 영국에 이어 2위로 인테리어 비용을 많이 쓴 주인도 한국대사관(24억7000만원)과 비교해도 3배가량 차이가 난다.

◆관용차 80% 외제차…예산낭비 백태

특히, 주영국 한국대사관은 최저 비용을 사용한 주후쿠오카(福岡)총영사관과 1만 배가량 차이를 보이며 눈길을 더 끌었다. 주후쿠오카 한국총영사관은 2018년과 2019년 관저 조명기구 등 구입을 위해 69만원의 비용을 지출했다.

이어 주첸나이 한국총영사관이 166만원, 주아제르바이잔 한국대사관 210만원, 주수단 한국대사관 300만원, 주칠레 한국대사관 355만원, 주남아프리카공화국 한국대사관 360만원 순으로 확인됐다.

영국과 인도에 이어 인테리어 비용을 많이 쓴 곳은 주호놀룰루 한국총영사관으로, 관저 리모델링을 위해 10억4000만원의 비용을 인테리어에 지출했다.

주유엔대표부가 청사 승강기와 화장실 등을 수리하기 위해 7억6000만원을 사용했으며, 주요코하마 한국총영사관 4억8000만원, 주로스앤젤레스 한국총영사관이 4억6500만원을 썼다.

또 주영국 한국대사관은 2012년 이후 구매한 관용차 6대 중 1대를 제외한 5대 모두를 외제차로 구입하면서 예산낭비 지적도 받고 있다. 2012년 행정용‧공관장용 명목으로 벤츠E250모델과 S350모델을 구매한 데 이어 2013년에도 행정용으로 벤츠 E200을 구입했다.

이어 2015‧2019년에는 폭스바겐 차량을 각각 구매했다. 국산차는 2017년 현대 스타렉스를 구매한 것이 전부로, 기타 대다수 한국대사관이 현대‧기아차를 사용하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태영호 의원은 "대한민국 국격에 맞는 의전과 격식은 당연히 필요하겠으나, 이는 모두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기 때문에 적절한 예산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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