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금융위기 올 수 있다"...세계은행의 따끔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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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10-1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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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의 양적 완화 시나리오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경고

  • 최빈국 채무 유예 시한 다가오고 있어...부채 위기 코앞

카르멘 라인하트 세계은행(WB)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경제 위기'로 바뀌고 있고, 나아가 금융 위기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카르멘 라인하트 세계은행(WB) 수석 이코노미스트[사진=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라인하트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이번 위기는 금융위기에서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매우 심각한 재정적 결과를 낳는 등 큰 경제 위기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자리에 오른 라인하트는 2008년 금융위기를 분석한 책인 '이번엔 다르다'(This Time Is Different : 8 Centuries of Financial Folly)의 저자로 유명하다. 이 책은 2009년 베스트셀러로 꼽혔으며, 8세기에 걸친 금융 위기의 역사를 짚었다. 정부의 채무 불이행과 경기 침체, 은행 운영, 통화 절차, 인플레이션 급등 등이 어우러져 역사적인 금융위기가 발생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라인하트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이 채권 수익률을 낮게 유지하기 위해 채권을 매입하는 게 궁극적으로는 제로섬 게임인지를 묻자 "이것은 전쟁이다. 전쟁 중 정부는 할 수 있는 최대한 절실하게 전쟁 비용을 조달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속한 (양적완화) 시나리오는 지속 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다"며 강하게 경고했다.

이어 전 세계 부유한 국가들이 최빈국에 대한 채무 유예를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만 유지하도록 하는 것에 대해서는 "세계은행이 1년간 연장을 요청했지만, 거기에 미치지 못했다"고 답했다.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세계 최빈국들은 올해 중국에 상환해야 할 돈의 거의 60%에 달하는 금액을 빚지고 있다. 이와 관련 세계은행 총재는 지난 8월 "투명하지 않은 조건과 국가가 감당할 수 없는 높은 금리로 개발도상국에 많은 대출이 실행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이 부채 상환 유예에 참여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라인하트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사실상 관여했지만 충분하지는 못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주요 채권자인 중국개발은행이 세계은행 노력에 동참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중국개발은행의) 완전한 참여는 세계은행이 노력해야 할 사안이지만, 아직 해내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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