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총리, 야스쿠니신사에 공물 봉납...외교부 "깊은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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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10-1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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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부, 17일 오후 대변인 명의 논평 내고 비판

  • "한·일 미래지향 요구에 부응할 것 강력히 촉구"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취임 한 달째인 16일 오전 도쿄 소재 일본 총리관저에서 취재에 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17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신임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공물 봉납에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내고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정부 및 의회 지도자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정부는 신 내각 출범을 계기로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 요구에 부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스가 총리는 이날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의 혼령을 함께 제사 지내는 야스쿠니신사의 가을 큰 제사(추계예대제)에 공물을 봉납했다.

그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제2차 집권기인 약 7년 8개월간 관방장관으로 일한 시절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았다. 공물 또한 보내지 않았다.

스가 총리가 이번 공물 봉납을 통해 야스쿠니신사 문제에서도 아베 노선을 답습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는 해석이 주류를 이룬다.

앞서 아베 전 총리는 제2차 집권을 시작한 이듬해인 2013년 12월 26일 한 차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뒤 재임 중에는 한국과 중국을 의식해 봄·가을 큰 제사와 8.15 패전일(종전기념일)에 공물만 봉납했다. 그러나 퇴임 후 사흘 만인 지난달 19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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