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대선 후보 2차 TV토론을 대신한 이른바 '타운홀' 대결에서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시청률에서 우선 승리를 거뒀다.
바이든 후보 아들과 관련된 악재가 등장했지만, 예상보다 파장이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이 지지를 표명하고 나선 가운데 바이든 후보가 과연 백악관 입성을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를 두고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 속 사전투표 열기···좁혀지는 지지율에 바이든 캠프 긴장
미국 사전투표는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우편투표와 조기 현장 투표 등 미국 사전투표는 16일 기준으로 2016년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난 2200만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많은 이들이 우편투표를 선택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경합 주에서 양 후보의 격차가 좁아지면서 바이든 캠프가 긴장하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전국단위 여론조사에선 바이든 후보가 상당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정치 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지난 1∼14일 진행된 10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51.7%의 지지율로 42.3%를 기록한 트럼프 대통령보다 9.4%포인트 앞선다.
그러나 경합 주에서는 격차가 생각보다 좁다. RCP에 따르면 이번 대선의 6대 경합 주로 꼽히는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보다 약 4.9%포인트밖에 앞서지 못하고 있다. 이는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후보에게 보였던 우위보다도 낮다.
특히 선거인단이 많은 플로리다에서 양 후보는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 의회 전문지인 더 힐은 지난 12~15일 플로리다 유권자 9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이 48%로 동률을 기록했다고 16일 전했다.
◆바이든 때리기 계속···좌파 공격 막아내는 것이 과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에게 좌파 딱지를 붙이며 맹공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과 위스콘신 유세를 통해 바이든 후보를 비롯한 좌파들이 미국의 생활 방식을 망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주는 모두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거두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뒤지고 있는 곳들이다.
그러나 바이든 캠프의 젠 오말리 딜런 선거대책본부장은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딜런 본부장은 "TV나 트위터에서 보는 것보다 이번 대선 대결의 격차가 훨씬 더 좁다"면서 "2016년의 교훈을 잊지 않는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혹은 막판 선거전에서 공정하지 않은 방법 등을 통해 논쟁을 부추기는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을 "반미급진파들"이라고 부르면서 민주당이 예전과는 달리 변했다고 주장하면서 중도파 유권자 마음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어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은 역사상 최악의 경제 침체에 빠지게 될 것"은 물론 "미시간을 난민캠프로 만들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나라 전체를 봉쇄하고 팬데믹을 더 오래가도록 하기 위해 백신 개발을 막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내가 진다면 나는 역사상 최악의 후보에게 패배하는 것이다"라면서 자신을 당선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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