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CDC)는 17일 웹사이트 공지를 통해 수입된 냉동식품의 포장에서 살아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CCDC는 칭다오의 한 노동자가 운반한 수입 냉동 대구의 포장에서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인 샘플을 채취했고 여기에서 살아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검출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차가운 물체 표면에서 상대적으로 오래 생존할 수 있다는 점은 알려져 있었지만 냉동식품 포장에서 살아 있는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세계적으로 처음이다.
이 센터는 “냉동제품 운송이라는 특수한 조건 아래에서도 바이러스가 비교적 긴 시간 생존할 수 있으며, 이 바이러스가 냉동물품을 통해 원거리 국경을 넘나들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CCDC는 이에 따라 역외에서 유입되는 코로나 감염자에 대한 예방과 함께 코로나바이러스에 오염된 냉동 물품이 해외에서 들어오는 것에 대해서도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CCDC는 “코로나는 음식물 섭취로 전파가 되지 않는다”며 “중국의 경우 관련 부서가 이미 수입 냉동식품에 대한 감시와 소독 조치를 취하고 있어 일반인은 정상적으로 수입 생선을 구입해 먹어도 된다”고 부연했다.
살아있는 바이러스는 아니지만, 중국의 수입 제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제까지 남미 에콰도르에서 수입한 냉동 새우 포장과 브라질산 닭 날개 포장, 인도네시아산 갈치 포장, 러시아산 오징어 수입 상자 등에서 잇따라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된 바 있다.
중국은 최근 코로나19 본토 확진자 ‘제로 행진’이 깨졌다. 지난 12일과 13일 산둥성 칭다오에서 각각 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고 14일에도 항만 노동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칭다오에서는 1090만명 모두가 핵산검사를 받았고 검사결과 모두 음성 확진을 받았다. 이후 16일부터 중국 내 코로나19 본토 신규 확진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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