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25)가 '와이어투와이어'(전 라운드 1위)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두 번째이자, 통산 12번째 트로피를 수집했다.
KLPGA투어 2020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우승상금 2억4000만원)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가 18일 경기 이천시에 위치한 블랙스톤 골프클럽 이천 북·서 코스(파72·6702야드)에서 열렸다.
최종 4라운드 결과 김효주는 버디 한 개, 보기 4개를 엮어 3오버파 75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2위인 고진영(25·1언더파 287타)을 8타 차로 누르고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은 2억4000만원. 이번 시즌 약 6억5600만원을 누적해 상금 랭킹 1위에 등극했다.
이른 아침 대회장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안개가 걸쳤지만, 티오프를 한 시간 앞두고 개었다. 이날 그린 스피드는 나흘 중 가장 빠른 3.6m로 설정됐다. 전날보다 0.1m 상승한 수치다. 선수들은 더욱 빨라진 그린에 적응하기 위해 퍼트 연습에 매진했다.
이소미(21), 이정은6(24)와 챔피언 조로 편성된 김효주는 아웃코스에서 최종 4라운드를 시작했다. 시작은 썩 좋지 않았다. 2번홀과 4번홀(이상 파4)에서 보기 두 개를 범했다. 점수를 잃자, 고진영이 추격을 시작했다. 후발 주자와 10타 차로 시작해서 6타 차까지 좁혀졌다.
김효주는 6번홀(파4) 흐름 전환을 시도했다. 티박스에서 295.1야드(약 269m)를 날렸다. 오른쪽으로 밀렸지만, 두 번째 샷을 107.5야드(약 98m)를 날려 깃대와 3.4야드(약 3.1m) 거리에 안착시켰다. 부드러운 퍼트와 함께 찾아온 첫 버디. 고진영의 추격을 뿌리치는 계기가 됐다.
한 타를 잃은 채 인코스로 들어선 김효주는 11번홀(파4) 또다시 보기를 범했다.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가며 3온에 성공했지만, 2퍼트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그는 6홀 연속 파를 기록했다. 마지막인 18번홀(파5)에서는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범했다.
첫날 6언더파 66타로 장하나(27), 박주영(30)과 선두 그룹을 형성한 김효주는 둘째 날과 셋째 날 3언더파 69타씩을 적어내며 독주를 이어갔다. 10타 차 선두로 출발한 이날은 3타를 잃으며 3오버파 75타를 더해 9언더파 279타로 우승했다. 나흘 내내 선두를 빼앗기지 않으며 '와이어투와이어'라는 수식어를 우승 앞에 붙였다.
2012년 KLPGA에 입회한 김효주는 이 대회 우승으로 KLPGA투어 통산 12승(아마추어 1승)을 거뒀다. 첫승은 2012년 4월이다. 당시 그는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프로 첫승이자, KLPGA투어 두 번째 우승은 그해 12월 중국에서 열린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이다.
전성기는 2014년이었다. 당시 그는 메이저 3승을 포함해 시즌 6승을 거뒀다. 그리고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로 진출했다. 넘어가자마자,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다. 이후 LPGA투어에서 2016년까지 3승을 쌓았다.
그 사이 국내 우승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5년 금호타이어 여자오픈과 2016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러나 이후부터 트로피 가뭄에 시달렸다. 미국과 한국 등 어디에서도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그러던 지난 6월 그는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3년 7개월 만에 트로피 가뭄을 해갈했다. 이번 우승은 그의 KLPGA투어 시즌 두 번째 우승이자, 이 대회 두 번째 우승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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