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토버 서프라이즈’ 불씨 못 살린 서훈…이대로 美 대선 ‘블랙홀’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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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0-10-1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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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 취임 후 첫 방미…3박 4일 일정 마치고 16일 귀국

  • “오브라이언 11월 중 방한…韓유명희 WTO 지지 요청”

  • 한·미동맹 재확인·방위비 분담 등 원론적 입장 재확인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DC 국무부에서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안보실장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했지만, ‘놀랄 만한 성과’를 가져오는 데에는 실패했다.

서 실장을 비롯해 지난달부터 최종건 외교부 1차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등 외교·안보 핵심 인사들이 잇따라 미국을 찾았다.

각자 나름의 성과를 밝히기는 했으나, 11월 초 미국 대선 전에 이른바 ‘옥토버 서프라이즈’를 기대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원론적인 입장이 아니라 유일하게 시일이 박힌 것은 서 실장의 카운터파트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11월 중 방한 소식’이었다. 이마저도 미국 대선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8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방한 시점에 대해 “방한 자체가 대선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방한하겠다는 입장을 서 실장에게 밝혔고 여러 사정을 봐야겠지만 미국 대선 이후가 되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서 실장의 “한·미는 앞으로도 소통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고 그 노력의 일환으로 서 실장이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방한을 요청했다”면서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오는 11월 중 방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이번 서훈 실장의 방미는 강력한 한·미동맹 관계를 쌍방이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서 “한·미는 앞으로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구축 달성을 위해 북·미 대화 재개 및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한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서 실장 본인 스스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등으로 만족스러운 일정 소화를 못했다는 것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전날 인천국제공항에서 방미 성과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편안하게 다녀왔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거기(미국) 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아서”라고 한 뒤, 서둘러 공항을 빠져나갔다.

서 실장은 이번 방미 기간 오브라이언 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나 한·미동맹, 북한의 비핵화 및 한반도 정세 등 한·미 간 관심 현안에 대해 협의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방한이 연기된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한 일정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아직 여러분께 알려드릴 게 없는 것 같다”면서 “조금 더 상황을 보고 필요하면 공개할 수 있을 때 하겠다”고 말했다.

오히려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북·미협상 재개 시점으로 내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거론하며 ‘옥토버 서프라이즈’의 가능성을 더욱 줄였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16일(현지시간) 싱크탱크 애스펀 연구소 화상 대담에서 “기회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시점을 내년 도쿄 올림픽으로 예상했다.

한편, 서 실장은 이번 방미에서 미국 정부 인사들과 만나 방위비 분담금 문제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외교채널을 통한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아울러 최근 북한 열병식 등 한반도 안보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고, 북·미대화 재개 및 실질적 진전을 위한 방안도 깊이있게 논의했다고 강 대변인이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미국 측 인사들이 서 실장에게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선 “한국의 효과적 방역은 국제사회의 모범”이라고 평가했고, 한·미 양측이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서 실장은 유명희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에 대해 지지를 요청했고, 미국 측은 이런 요청을 진지하게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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