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 이쯤되면 막나가자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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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진 사회부 부장
입력 2020-10-1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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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노무현 대통령과 일선 검사들이 참석한 ‘검사와의 대화’는 파국으로 끝났다. 임명직 공무원이 선거로 당선된 대통령의 인사권 행사에 반발해 만들어진 자리란 것도 그러한데, 참석자들의 오반방자한 태도가 결국 역린을 건드리고 말았다. “이쯤 되면 막나가자는 거지요”라며 불편함을 드러낸 노 대통령은 결국 “나는 검찰 수뇌부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속마음까지 쏟아내고 말았다. 그리고 다음 날, 마치 정해진 것처럼 당시 김각영 검찰총장은 “공직자가 임면권자의 신뢰를 잃으면 물러나야 한다”며 사표를 냈다.
18일 법무부는 라임사태와 관련해 검찰이 편파적이고 부실한 수사를 했다며 “대검을 감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검은 “중상모략을 하고 있다”며 상급관청인 법무부를 향해 반기를 들었다. 말 그대로 '이쯤 되면 막나가자는 것'이다. 공직자가 상관의 신뢰를 잃었다면 떠나야 하는 법이다. 반란은 관복을 벗고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동방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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