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8, 9일 강원도 화천의 양돈농장에서 2건의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사례가 나온 후 10일이 지난 지금까지 추가 발생이 없는 상황이다. 경기·강원 지역 양돈농장 1245곳을 대상으로 예찰한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축 등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잠복기로 알려진 최대 21일이 지나지 않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양돈농가에서 ASF가 발생한 것은 지난해 10월 9일 경기 연천군 이후 1년 만이며, 강원도에서는 처음이다.
이날 중수본 회의를 주재한 김현수 중수본부장(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정부는 현 상황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고, 조그만 가능성에도 예의주시하며 방역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수본은 지난 8일 화천 양돈농가에서 첫 ASF 확진 후 발생 농장 반경 10㎞ 내 사육 돼지로 확대해 살처분한 결과 화천 농가에서 추가 발생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다. 9일 두 번째 확진 사례가 나온 화천 농장은 첫 발생 농장으로부터 2.1㎞ 떨어진 곳에 있었다. 현재 긴급행동지침상에는 ASF 발생 농장 반경 500m 내 사육돼지를 살처분하게 돼 있다.
지난해 9월 처음 ASF가 발생했을 때보다 역학 범위도 더 촘촘해졌다는 게 중수본의 설명이다.
당시 경기 파주 내 ASF 발생 시 경기, 강원지역을 4개 권역, 23개 시·군으로 폭넓게 나눠 돼지와 분뇨, 차량의 이동을 통제했다.
반면 이번 강원 화천에서 ASF가 발생했을 때는 1차 확진 시 경기, 강원 2개 시·도, 10개 시·군, 2차 확진 시 강원도 내 2개 시·군으로 방역 범위를 세분화했다.
중수본 관계자는 "ASF 긴급행동지침을 넘어 과도하다고 여겨질 만큼 강력히 초기 대응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수본은 오는 26일까지 접경지역 양돈농장 397곳을 대상으로 '제2차 정밀·임상검사'를 실시한다. 현재까지 양돈농장 129곳의 시료를 채취, 검사한 결과 115곳은 음성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4건은 아직 검사 중이다.
중수본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야생멧돼지 폐사체 수색과 서식지 주변 소독도 강화했다.
접경지역 울타리 경계부에 위치한 13곳에 폭죽, 35곳에 기피제를 설치해 멧돼지의 접근을 막고 있다. 또 31개의 포획 틀을 활용한 멧돼지 사전 포획과 울타리 점검·자체수색을 주 4회 이상 실시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