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한국형 SOFC 생산시설 투자 계획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발전용 SOFC 셀·스택 제조라인과 SOFC 시스템 조립라인 구축에 2023년 말까지 724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두산퓨얼셀은 이날 영국의 SOFC 기술업체인 세레스파워(Ceres Power)와 SOFC 개발을 위한 기술협약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두산퓨얼셀은 세레스파워와 발전용 SOFC의 핵심부품인 셀·스택에 대한 양산기술과 생산설비 개발에 협력할 예정이다.
800℃ 이상 고온에서 작동하는 SOFC는 다른 연료전지 타입에 비해 전력 효율이 높은 연료전지 발전 시스템 중 하나다. 전력 효율이 높아 열을 제외하고 전력만 필요한 발전 환경에서 선호된다. 두산퓨얼셀은 기존보다 200℃가량 낮은 620℃에서 작동하면서 전력 효율이 높고 기대수명이 개선된 SOFC를 개발할 계획이다.
앞서 두산퓨얼셀은 지난달 시장 확대에 따른 수소연료전지 생산라인 증설 등을 위해 34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다. 증자를 통해 현재 63MW 규모의 익산공장 생산 규모를 260MW까지 4배 이상 늘린다. 또 한국형 고효율 SOFC 기술 개발과 국산화 등 연구개발과 관련 제조설비 구축, 수소 산업과 연계된 신사업 진출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두산퓨얼셀은 최근 국내 그린뉴딜 정책과 글로벌 주요국의 수소경제 정책 등으로 2023년 수소 연료전지 시장 규모가 기존 300MW에서 580MW로 두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2023년 매출 목표를 1조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50% 상향 조정했다.
SK그룹도 SK건설과 미국 블룸에너지 합작사인 ‘블룸SK퓨얼셀’을 통해 SOFC 양산에 나선다. 경북 구미공장 건설이 마무리 단계로, 20일 준공식을 열 예정이다. 연말까지 생산능력 50MW 확보를 시작으로 향후 400MW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블룸SK퓨얼셀은 현재까지 구체적인 매출 목표를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내수 점유율 상승 효과 등을 감안해 수입산 블룸에너지기기의 국산화를 준비하고 있다. SK 측은 3년 내 수입산 주기기의 국산화를 완료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 점유율 1위는 두산퓨얼셀이다. 이번에 블룸SK퓨얼셀이 SOFC 시장에 가세하면서 향후 양사의 경쟁은 심화될 전망이다.
유수경 두산퓨얼셀 대표이사는 “한국형 고효율 SOFC를 개발해 연료전지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며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해 글로벌 수소 사회 구축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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