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리케이션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는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연평균 29.6% 성장해 오는 2025년에는 6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대신 앱을 활용해 주도적으로 건강을 체크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생긴 변화다.
이런 흐름에 맞춰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헬스케어 서비스들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실제 한국정보화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헬스케어 분야에서 중요한 기술은 빅데이터(46%), AI(35%) 순으로 나타났다. 기술을 토대로 사전 문진과 만성 질환 관리, 개인 맞춤형 치료 등 분야가 더욱 정밀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I 기반 의료솔루션 기업 비플러스랩은 지난 6월 AI 기반 의료정보서비스 ‘어디아파 2.0’을 선보였다. ‘어디아파 2.0’은 국내외 의료진이 직접 참여·개발하여 정확도와 신뢰성을 높인 AI기반 의료정보서비스 플랫폼으로, 비대면 문진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8월 30일부터 9월 9일까지 ‘어디아파’ 앱 사용자 수는 전월 동기 대비 약 7배 가까이 증가하며 높은 사용률을 보였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앱에 가입한 후 두통, 어지러움, 발목 통증 등 주증상을 입력하면 해당 증상의 발생 시기, 지속 기간 등 기본 질문이 이어진다. 문진 항목을 따라 주증상을 체크하면 예상질환과 함께 초진차트가 생성된다. 예상질환을 토대로 근거리 병의원도 추천해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HIRA)에서 제공하는 공공데이터와 연계해 병의원정보를 제공해 신뢰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AI 문진은 주증상 중심의 질문지 형식으로, 의료진의 임상 경험에 맞춰 질문 수를 최적화한 것이 특징이다. 진료 현장에서의 실제 질문 형식을 반영하여 통증 부위나 정도를 구체화해 정확도를 제고했다. 초진차트는 의료진이 활용 가능한 형식을 갖춰 의료진의 대면 문진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고, 확보된 시간만큼 세부적인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비플러스랩은 올 연말까지 주증상을 100개로 확대하고, 이를 통해 약 1300여개의 질환을 예측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한다. AI 기반으로 아시아 중심 외국어 버전도 개발해 의료 접근성이 낮은 다문화 가정에도 비대면 문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질환 발병 예측하고, 운동 습관 잡아주고
셀바스 AI의 ‘셀비 체크업’은 개인의 건강검진기록 입력 시 폐암, 간암 등 주요 6대암 발병위험과 심뇌혈관질환, 당뇨 등 주요 성인병의 4년 이내 발병 확률을 예측해주는 서비스다.
셀비 체크업은 AI 기술을 활용해 단순 질병 진단에 그치지 않고 미래에 발생 가능한 질병 확률을 예측해 준다는 측면에서 메디컬, 헬스케어, 웰니스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병원이나 검진센터에서 질병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보조 솔루션으로 사용 중이다. 지난 9월에는 서울 강남구 보건소에 이어 서초 보건소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피트니스 테크 스타트업 짐티의 홈트레이닝 앱 ‘875’는 하루 8분 AI 홈트를 모토로 기획된 국내 최초 채팅형 운동 습관 앱이다.
AI 상담으로 2분 만에 개인 맞춤 5주 운동 계획과 올바른 운동 습관을 위한 밀착 관리 스케줄 설계가 가능하다. 개인별 신체상태를 고려한 AI 운동 코치가 사용자의 운동 습관을 밀착 관리한다. 875의 인공지능 코치는 사용자와의 채팅을 통해 맞춤형 운동 계획(PLAN), 실행(DO), 성과 분석(CHECK) 과정을 도와준다. 875 운동코치는 최대 1만8000가지의 조합 중 사용자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5주 운동 계획을 설계하고 관리해준다.
◆ 개인 건강정보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 앱 ‘헬로(HELLO)’
한화생명의 개인 건강정보 기반의 건강관리 서비스 앱 ‘헬로(HELLO)’는 사용자의 건강검진 정보와 일상생활에서의 정보(활동량, 영양, 수면)를 기반으로 건강 관리 서비스와 콘텐츠를 선보인다.
사용자가 공인인증서로 본인인증을 하면 과거 10년 치의 건강검진 정보를 한눈에 보여주는 동시에 건강 수준을 나이로 환산한 생체나이를 분석해 제공한다. 또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고객에게 인공지능(AI) 카메라를 활용한 식단, 영양 분석 기능을 제공하고, 활동량과 수면 등 정보를 자동으로 저장·분석해 차트로 보여준다. 한화생명 계약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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