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꺾인 LCC] 화물사업 확대·목적지 없는 비행 등 '생존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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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10-2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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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고시트백을 기내 좌석 위에 장착한 모습. [사진=진에어 제공]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화물사업을 확대하고, 도착지 없는 관광 비행 상품을 출시하는 등 생존 방법 모색에 집중하고 있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국내 LCC 중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중대형기 B777-200ER 여객기를 개조한 화물 전용기 1대를 24일과 27일부터 각각 인천~방콕, 인천~칭다오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주요 화물은 의류, 전자부품, 마스크 소재 등이며 화물 전용기 전면부 좌석에는 화물을 넣을 수 있도록 제작된 별도 가방 '카고시트백'도 설치돼 화물 운송에 활용될 예정이다.

진에어는 화물 전용기로 약 25t의 화물 탑재가 가능해 향후 대량 화물 수주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진에어는 나머지 B777-200ER 3대에도 '카고시트백'을 장착해 시장 상황에 맞춰 화물 및 여객 수송에 병행 투입할 예정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대형 화물기 보유 등 다른 LCC가 가지지 못한 강점을 활용해 실적을 개선하겠다"며 "화물 사업 강화, 국내선 노선 확충, 비용 절감, 신규 수익원 발굴 등으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도 다음달부터 기내 좌석을 활용한 화물 운송을 시작한다. 티웨이항공은 소형기 B737-800 여객기 2대를 활용해 기내 화물 전용기로 사용한다.

기내 화물 적재는 인가받은 방염포와 결박줄로 화물을 좌석 위에 고정하는 방식이다. 탑재되는 화물은 운송 위험성이 없는 원단, 액세서리, 전자 부품 등 의류 및 전자제품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처음으로 시작한 기내 화물 운송 사업을 위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운영 인력과 장비 등을 준비했다"며 "다양한 사업 모델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제주항도 화물 사업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다. 기내 화물 적재 방식으로 화물운송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LCC 업계는 이외에도 목적지 없는 비행 관광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은 이달 말 각각 B737-800, A321 네오 LR을 투입해 국내선 관광비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에어부산은 항공 관련 전공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체험 비행에 나서기도 했다. 

목적지 없는 관광 비행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해외여행이 어려운 시기에 해외여행 기분을 느끼고 싶은 고객들의 니즈를 일정부분 해소시켜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시대에 단기 처방이 아닌 실질적인 타개책이 될 수 있도록 '면세품 판매'도 추진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해외 상공을 돈 뒤 면세품 판매가 가능해지면 승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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