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의 수려한 풍경이 바둑판을 돋보이게 했다. 남해서 펼쳐지는 슈퍼매치 7번기 1국에서 신진서 9단이 박정환 9단에게 먼저 1승을 거뒀다.
19일 경남 남해군에 위치한 이순신 순국공원 관음루에서 열린 '아름다운 보물섬 남해 신진서 vs 박정환 바둑 슈퍼매치'(총상금 2억9000만원·대국료 승 1500만원 패 500만원·제한 시간 90분 1분 초읽기 5회) 1국에서 신진서 9단이 박정환 9단에게 26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신진서 9단은 이날 승리로 올해 51승 5패를 쌓아 승률 91.07%를 기록했다. 그가 왜 '신공지능'이라 불리는지를 설명해주고 있다.
신진서 9단은 초반부터 박정환 9단을 몰아세웠다. 그러나 대국 중반에 신진서 9단이 실수를 범하며 수세에 몰리기 시작했다. 그에게는 변화가 필요했다. 신진서 9단은 침착한 표정으로 바둑돌을 두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신진서 9단이 남해 7번기 1국을 가져갔다. 복기에서도 신진서 9단은 표정 변화가 없었지만, 박정환 9단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대국 후 인터뷰에서 신진서 9단은 "공기 좋은 곳에서 멋진 바둑을 뒀다. 첫 대국을 이겼다. 예상 스코어에 점수를 더 주고 싶지만, 오늘도 힘들게 이겨서 욕심내기에는 이르다"고 했다. 상대인 박정환 9단은 "좋지 못한 내용이었다. 하루 쉬면서 컨디션을 조절할 예정"이라고 했다.
2국은 오는 21일 오후 1시경 경남 남해군에 위치한 상주 은모래 비치 송림에서 열린다. 이후에는 오는 22일(3국·독일마을 전망대)부터 11월 14(4국·남해각)·16(5국·노도문학의 섬)일, 12월 1(6국·설리 스카이워크)·2(7국·남해유배문학관)일까지 7번기를 마무리한다.
두 기사의 대결에 남해는 바둑 축제가 벌어졌다. 지난 18일에는 남해군국민체육센터에서 다면기가 열렸다. 이 행사에는 서능욱·김수장·이홍렬·정대상·박영훈·이영구 9단이 참석해 바둑 팬들과 수담을 나눴다. 특별 대국 행사도 있었다. 신진서 9단은 장충남 남해군수와 박정환 9단은 윤정근 남해군 의원과 바둑판을 두고 마주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