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집단면역' 참패라는데 미국은 '집단면역' 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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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0-10-2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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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단면역' 스웨덴, 세계 최고 코로나19 사망률 불명예

  • 스웨덴, 코로나19 방역 위기에 결국 대응 전략 수정

  • '집단면역' 혹평에도 미국은 '집단면역' 카드 만지작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집단면역'을 내세우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나섰던 스웨덴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서면서 경제와 방역 모두를 놓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까지 일주일 동안 스웨덴의 하루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679명이다. 15일에는 신규 확진자가 1075명까지 불어났다. 앞서 스웨덴은 코로나19 확산에 유럽 주요 국가들이 봉쇄 조치를 단행한 것과 달리, 국민의 이동권을 제한하지 않는 '집단면역'(herd immunity) 방식을 고수해 주목받았다.

집단면역은 특정 집단 내 감염 인구 비율이 높아 더 이상 바이러스가 잘 전파되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이에 따라 스웨덴 국민들은 상점이 밀집한 지역에서 쇼핑하거나, 아이들은 학교에 가는 등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생활을 계속 이어나갔다.

하지만 스웨덴에서 코로나19 환자 수가 최근 들어 급증하자 '집단면역' 무용론이 나오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구축한 데이터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지난 5월 13~20일 일주일간 스웨덴의 인구 100만 명당 일일 코로나19 사망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스웨덴으로 나타났다.

세계적 추세와는 달리 집단면역을 시험했던 스웨덴에서 득보다 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자 스웨덴은 코로나19 대응 방식에 손을 댔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일상을 유지해왔던 스웨덴이 대응 전략을 수정하고 일부 지역에서 통제 조치를 발동할 수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백악관 발코니에서 연설하는 트럼프 대통령 (워싱턴 AP=연합뉴스)


한편, 스웨덴의 집단면역 전력은 참패로 끝났다는 혹평이 나오는 상황에서 미국 백악관이 집단면역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백악관이 개최한 회의에서 고위 정부 당국자 2명은 집단면역 전략을 옹호하는 일부 과학자들의 선언문을 인용했다고 전했다.

'그레이트배링턴 선언'이라는 이름의 이 선언문은 "지금의 봉쇄 정책은 공중보건에 장·단기적으로 치명적인 효과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건강한 젊은층 사이에선 바이러스가 전파되도록 놔두고 노인 등 취약층 보호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집단면역 해법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는 "집단 면역은 바이러스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면서 달성할 수 있는 것이지 바이러스에 노출해서 얻는 게 아니다. 우리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위험한 바이러스를 자유롭게 뛰게 하는 것은 그야말로 비윤리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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