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14조원 투자한 SK그룹, 사상최대 빅딜로 M&A 새역사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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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0-10-2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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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10조3104억원 규모의 빅딜을 실현시켰다. 지난 2012년 하이닉스(현 SK하이닉스) 인수 규모인 3조4000억원을 뛰어넘는 사상 초유의 규모다. 재계에서는 SK그룹이 이번 빅딜로 새로운 M&A 역사를 써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하이닉스는 20일 옵테인 사업부를 제외한 인텔의 낸드 사업부문 전체를 10조3104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SK하이닉스의 글로벌 낸드시장 점유율은 20%대로 올라갈 전망이다.

이는 역대 SK그룹의 인수·합병(M&A) 사례 중 가장 큰 규모다. 그동안 SK그룹 M&A 역사에서 가장 큰 사건은 2012년 하이닉스 인수였다. 당시 SK그룹은 3조4000억원을 투자해 하이닉스를 인수했으며, 그 결과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의 강력한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빅딜은 최근 10년 동안 M&A 시장에서 큰 손으로 활약해왔던 SK그룹의 경험과 노하우 덕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재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SK그룹이 M&A를 단행하거나 대규모 지분을 투자한 회사는 전세계 23곳에 이른다. 이번 인텔과의 M&A를 제외하더라도 최근 10년 동안 14조281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쏟아 부었다.
 

[사진=SK, 금융투자업계]

실제 SK그룹은 2017년 이후 주로 해외 기업과 M&A 및 투자를 진행해 글로벌 감각을 키워왔다. SK는 2018년 미국 바이오·제약 업체인 암팩(AMPAC)의 M&A에 성공했다. 이는 국내 바이오·제약 업계에서 해외 제약 회사 M&A로는 사상 최대 규모(5100억원)다.

투자 부문에서는 더욱 경험을 축적해왔다. 2018년에는 일본 도시바의 메모리 부문에 4조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같은 해 북미 셰일가스 운송·가공 회사인 브라조스 미드스트림 홀딩스에 2700억원 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스마트글라스 생산업체 키네스트랄(Kinestral)에 1100억원을 투자했다.

SK그룹 안팎에서는 최근 확대돼 가는 M&A에 대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딥체인지(Deep change) 전략과 연결시켜 해석하고 있다. 최 회장이 기존 비즈니스 모델과 성장 전략에서 탈피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한다고 주문한 이후, 그룹 및 계열사가 저마다 적극적으로 M&A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최근 M&A 시장에서 SK그룹을 빼고는 이야기할 수가 없다"며 "또한 SK그룹은 M&A에 성공한 이후 통합 작업에서도 강점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사진=SK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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