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올랐다. 마감시한이 다가오면서 코로나19 관련 추가 부양책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13.37p(0.40%) 오른 2만8308.79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16.20p(0.47%) 상승한 3443.12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37.61p(0.33%) 상승한 1만1516.49에 장을 마쳤다.
이날 투자자들의 관심은 추가 부양책 협상에 쏠렸다. 전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이 제시한 대선 전 협상안 타결을 위한 데드라인이었기 때문이다.
시작은 좋았다. 펠로시 의장이 부양책 합의 가능성을 '낙관적'이라고 밝히면서 시장 전반에 분위기가 살아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제시한 것보다 더 큰 규모의 부양책도 지지할 생각도 있다"고 말해 협상 타결 가능성에 힘을 보탰다. 이에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2만8600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그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시장의 변동성을 키웠지만, 합의가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기대감에 투심이 되살아난 것이다.
그러나 장 막판으로 갈수록 협상 타결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면서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펠로시 의장과 므누신 장관은 전화 협상을 이어갔지만, 장 마감 전 타결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
부양책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주·지방 정부에 얼마나 많은 자금을 지원해야 하는지, 팬데믹 기간 기업과 기타 단체 운영에서 어떤 법적 보호를 제공할 것인지 등 몇 가지 안을 두고는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서다.
최근 몇 주 동안 시장은 부양책 협상 관련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협상안이 타결될 때까지 당분간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압투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데이비드 와그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금 시장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재정 부양"이라며 "경기 부양 협상이 (타결이 아닌) 진전되는 것만으로도 매일 시장이 오르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지표는 비교적 양호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9월 신규주택 착공 실적은 전월 대비 1.9% 늘어난 141만5000채를 기록하며 두 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주택착공 허가 건수도 5.2% 늘어난 155만3000채로 예상보다 좋았다.
대서양 건너 유럽 주요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는 0.45% 빠진 3227.87로 거래를 종료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0.27% 밀린 4929.28에 독일 DAX지수는 0.92% 내린 1만2736.95에 각각 마감했다. 반면 영국 FTSE지수는 0.08% 오른 5889.22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추가 경기 부양책을 놓고 막바지 협상이 벌어지는 가운데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5% 오른 41.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0.7% 상승한 42.93달러를 가리켰다.
금값은 소폭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2%(3.70달러) 오른 1915.4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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