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코스피, 내년 주요국 재정정책 효과에 최고 2600"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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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0-10-22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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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침체 탈출 위해 부양책 속도…기업 실적 개선·수출 증가 등으로 증시 호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코로나19 충격을 딛고 연고점을 돌파한 뒤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는 코스피가 내년에는 최고 26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과 한화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속속 내년 증시를 전망하며 내년 코스피가 2100~26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 이후 경기 침체 탈출을 위한 재정정책 추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선과 의회 선거에서 민주당이 대통령과 상·하원 선거 모두 장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정책 집행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며 "시기상으로 내년 2월 코로나19 '핀셋 봉쇄'와 함께 대규모 부양책 논의가 시작되고 3월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에서도 재정 중심의 부양책을 펼치면서 기업 이익이 늘고 국내 수출도 증가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증시 상승을 끌어올린 것은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밸류에이션 확장"이라며 "유동성 공급 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이익은 본격적인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별로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내년 거시경제와 기업이익 개선은 공통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특히 한국의 경우 지난해 이익 감소로 인한 기저효과로 코로나19 사태에도 올해 이익 증가가 예상되는데 이같은 흐름은 내년에도 글로벌 경기 회복과 함께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서 연구원은 미국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으로 미국 내 소비 증가 기대가 높아져 한국의 대미 수출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코스피가 최고 2600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 역대 코스피 최고가는 지난 2018년 1월 29일 2607.10이다.

그는 "미국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 등 실물경제지표 개선과 그에 따른 한국의 대미(對美) 수출 증가 확산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미국 행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 확대와 이를 기반으로 한 경기 회복을 감안하면 코스피가 역사적 고점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내년 국내 증시를 주도할 업종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 확대와 코로나19 충격 감소로 인한 가치주 강세를 전망하는 반면 한편에서는 경기 회복 방향성만으로 성장주 중심에서 기존 가치주 중심으로 주도주가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글로벌 경기의 레벨이 지난해를 넘어설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라며 "회복 방향성에는 공감하지만 방향성만으로 주식시장의 색깔이 바뀌는 것이라면 지난 4월 글로벌 경기가 저점을 찍을 이후부터 가치주가 시장을 주도했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주식시장을 주도한 대형 성장 기업들의 투자는 지금까지의 궤적을 벗어나는 것이었는데 이 투자가 성공해서 이익으로 전환될 경우 이익의 레벨이 달라질 것"이라며 "이는 주가지수의 레벨과 시장의 색깔을 바꿀 만큼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서 연구원은 미국 중심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가치주의 실적 회복, 성장주 실적 개선 속도 둔화 등을 가치주 중심 흐름 배경으로 꼽았다.

서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기업 이익 전망이 지난 5월 저점을 기록한 이후 반등하는 구간에서 가치주의 회복세가 강하게 나타났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증시 충격이 점차 잦아들면서 경기민감업종 위주 가치주의 상대적 강세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주의 주가는 밸류에이션 수준보다는 모멘텀 기반 이익 전망치의 변화에 따라 결정됐는데 소비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B2C 기반 성장주의 프리미엄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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