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군제 앞두고 中 택배업계 잇단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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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10-2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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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윈다·중퉁택배 등 대형 업체 임금체불 논란

  • 물류대란 광군제 앞두고 파업 조짐 나타나자 논란 잠재우기

  • 전자상거래 업체, 소비자들은 '불안'

중국 택배 [사진=펑파이신문 캡쳐]

중국 택배 물량이 폭발하는 시기인 중국 최대 쇼핑의 날인 ‘광군제(光棍節·11월 11일)'를 앞두고 중국 대표 택배사들의 집단 파업 조짐이 나타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각 회사들이 서둘러 파업은 없다며 논란 잠재우기에 나섰지만 최근 업계에서 들리는 ‘잡음’이 심상찮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펑파이신문은 지난 20일 상하이에 위치한 한 택배 집하점에서 위안퉁(圓通)·중퉁(中通)·윈다(韻達)·순펑(順丰) 등 중국 대표 택배업체의 택배원을 만나 이들 회사의 파업설이 사실이 아니라는 걸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위안퉁택배가 공식 웨이보를 통해 일부 지점의 파업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한지 이틀 만이다. 위안퉁은 “회사의 물류 네트워크는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라며 “광군제 준비에 박차를 강하고 있고, 모든 택배 배달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중국 택배회사들이 잇단 해명에 나선 것은 최근 택배업계 파업 소문이 온라인 상에 퍼지면서다. 윈다와 중퉁택배 등의 일부 지역 지점에서 중추절(中秋節·중국 추석) 연휴 이후 물량이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 체불 문제가 발생하자 이에 항의하는 택배원들이 파업에 돌입했다는 게 소문의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한 중국 현지 매체는 윈다의 창샤(長沙) 지역 일부 지점은 택배원 월급을 수개월째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반발한 택배원들이 파업에 나섰고, 배송 지연에 소비자들이 불만을 터뜨리자 윈다 본사 관계자가 개입을 했다는 것이다.

중국 지난시의 중퉁택배 지점도 올해 3월부터 6개월 이상 월급이 체불돼 직원들이 파업에 돌입했다. 중퉁택배 직원들은 잦은 지점장 교체로 밀린 월급을 받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은 복잡한 절차를 통해 새로 바뀐 지점장이 차용증을 써준 후에야 파업을 중단했지만 임금을 언제 다 받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중국의 택배업계가 임금체불, 부실운영 등으로 논란에 빠지면서 전자상거래 업체들과 소비자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광군제가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원활한 택배서비스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업체들이 떠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 역시 저렴하게 구매한 물건을 빠른 시간 내에 받지 못할 수 있다.

광군제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택배 물량이 폭발하는 시기다. 중국의 광군제 택배물량은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2009년 26만개에 불과했던 물량은 십년만인 지난해 28억개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게다가 올해는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쇼핑 수요가 늘어나면서 택배 물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한동안 소비자의 불안이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라고 중국 매체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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