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주사 사망에 '아나필락시스 쇼크' 가능성…호흡곤란·혈압저하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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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0-10-2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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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백신 접종 준비 (서울=연합뉴스)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9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국은 사망 사례 중 2건에 대해 아나필락시스 쇼크 가능성을 내다봤다. 과민성 쇼크로도 불리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호흡곤란과 혈압 저하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오후 독감 백신 관련 긴급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총 9건의 사망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그중 8건에 대해 역학조사와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 등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은 날짜에 같은 의료기관에서 동일 백신 제조번호로 접종받은 접종자에 대해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사망 사례 중 2건은 아나필락시스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며, 나머지 신고 사례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부검 결과와 의무기록 조사 등 추가 조사를 통해 인과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르자 백신 접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보건당국은 예방접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정 청장은 "백신과의 직접적인 연관성,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과 사망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정 백신에서 중증 이상 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16년간 국내서 발생한 독감 백신 부작용은 총 3건이었고, 이로 인한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정은희 교수팀은 2001년부터 2016년까지 각종 백신 접종으로 '아나필락시스 쇼크' 부작용이 발생한 사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질병관리청이 이 기간에 각종 백신 접종과 명백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단한 부작용 사례만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그 결과 16년간 각종 백신 접종으로 인한 아나필락시스는 총 13건이 발생했고 사망자는 없었다. 또 환자들은 모두 온전히 회복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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