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사료용 밀’ 국내 첫 반입…최정우 회장의 ‘식량안보’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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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20-10-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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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내셔널이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에 운영하고 있는 곡물터미널을 통해 사료용 밀을 전격 수입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국가식량안보’가 구체적 성과를 거두고, 곡물의 안정적인 공급 체계 확보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2일 우크라이나에서 총 6만8000톤의 사료용 밀을 국내 최대 사료용 곡물수입업체인 농협사료와 함께 수입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4만1000톤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투자한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을 통해 수입한 물량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국내 기업 최초로 지난해 우크라이나에 곡물터미널을 준공해 운영하고 있다. 곡물터미널은 수출지에서 조달된 물량을 선별 저장하고 품질 관리 후, 곡물이 용도에 맞게 선적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 이뤄지는 곳이다.

우크라이나는 전체 국토의 71%가 농지이고, 농경지 가운데 76%가 흑토로 비옥한 농지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제 곡물수출시장에서 우크라이나는 밀 11%, 옥수수 17%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은 지난해 11월 가동을 시작해 현재까지 약 100만톤의 곡물을 출하했다. 터미널 가동 약 1년 만인 올해 9월에는 국내로 반입되는 초도 물량을 선적했다.

이번 식량 수입은 국내 기업이 투자를 통해 확보한 최초의 해외 곡물수출터미널에서, 양질의 사료용 곡물을 국내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또 농협사료와 농림축산식품부와의 협업으로 사료 시장의 고정거래 기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곡물의 수입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밀 수요량은 343만 톤이지만 자체 생산량은 2만 톤 내외에 그친다. 나머지 물량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번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사료용 밀 초도 공급을 발판으로 밀, 옥수수 중심으로 수입을 확대해 나감으로써 안정적인 국가 곡물 조달 시스템 구축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국가식량안보 성과에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판단이 주효했다. 최 회장은 2018년 100대 개혁과제 중 하나로 식량사업 육성을 선정한 바 있다.

그동안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식량 사업은 쌀을 시작으로 밀과 옥수수, 대두(콩), 보리 등 주요 곡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왔다. 이에 따라 2015년 84만톤이었던 교역량은 올해 약 750만톤을 거래할 정도로 성장해 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트레이딩을 넘어 한국 최대의 식량자원 기업을 목표로, 농장-가공-물류 인프라에 이르는 식량 밸류체인(Value Chain)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특히 식량 수출국에 조달인프라를 구축, 사업 측면의 성장과 함께 글로벌 식량 파동 시 국내로의 식량 반입 기지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국가 식량안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고 있다.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미래 핵심사업으로 선정한 식량사업을 더욱 성장시켜 해외농업자원을 안정적으로 국내로 조달하는 체계를 확립함으로써 정부가 추진하는 식량안보정책에 기여할 방침”이라며 ”이를 통해 식량위기의 사회적 문제 해결에 동참해 포스코그룹의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실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터미널에서 사료용 밀을 선적하는 장면.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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