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60주년 맞은 신협…프란치스코 교황 축복장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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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기자
입력 2020-10-2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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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 신협중앙회장(왼쪽)이 1300만 신협 이용자와 임직원을 대표해 천주교 부산교구청 손삼석 요셉 주교로부터 프란치스코 교황 축복장을 받았다. [사진=신협중앙회]

창립 60주년을 맞은 한국신협이 로마 교황청으로부터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하는 축복장을 받았다.

신협중앙회는 22일 천주교 부산교구청에서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축복장 수여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축복장 수여식은 지난 7월 신협중앙회 관내 천주교 대전교구청 백현 바오로 신부의 추천으로 이뤄졌으며, 한국신협 60주년을 기념해 한국신협 발상지인 부산에서 진행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축복장은 1300만 신협 이용자와 임직원을 대표해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이 받았다.

한국신협이 축복장을 받게 된 데는 지난 60년간 사람과 공동체의 가치를 중시하는 금융협동조합의 정체성을 지키며, 7대 포용금융을 비롯해 서민과 소외계층 같은 세상의 약자를 돕고 금융혜택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기여해 온 것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축복장을 추천한 대전교구청 백현 바오로 신부는 “초창기 가톨릭 정신을 바탕으로 인간에 대한 존엄과 사랑의 실천으로 시작한 한국신협 운동은 지난 60년간 한결같이 서민의 경제동반자이자 우리 사회 어두운 곳을 밝히며 이바지해왔다는 데 큰 감동을 받았다”며 “특히 신협이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로 소외된 약자들을 돌보는 사랑과 나눔의 실천은 마땅히 널리 알려져야 한다”며 추천 사유를 밝혔다.

김윤식 중앙회장은 “60년 전 신협운동의 선구자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님과 장대익 신부님으로부터 비롯된 신협 운동이 지난 60년간 숭고한 이념과 철학을 바탕으로 국민 어느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길을 실천해 왔다”며 “개인의 영예가 아닌 초창기 신협 선구자들의 희생과 사랑, 1300만 조합원과 이용자들의 참여, 임직원들의 헌신에 대한 더할 나위 없는 큰 찬사이자 영광”이라는 소회를 전했다.

이어 “축복장 수상을 계기로 사회적 약자와 어두운 곳을 밝히는 신협의 정신을 되살리고, 교황님이 전해온 메시지처럼 신협이 서민들에게 축복의 통로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한국신협은 1960년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주도 협동조합운동으로 시작해 빈곤과 절망에 빠져있던 서민들의 사회 경제적 지위향상을 꾀하고, 지역경제 발전과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들을 위한 금융안정망 역할을 하며 대표 금융협동조합으로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 1960년 조합원 27명, 출자금은 3400환(약 10만원)으로 출발한 한국신협은 현재 전국 881개 조합(1662지점), 자산 108조원, 이용자 1300만명의 규모의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미국, 캐나다, 호주에 이어 세계 4위, 아시아 1위의 모범적인 글로벌 금융협동조합의 위상을 가지게 됐으며, 아시아신협연합회(ACCU) 회장국이자 아시아에 유일한 세계신협협의회(WOCCU) 이사국이기도 하다.

초창기 신협운동은 ‘가난하기 때문에 가난할 수밖에 없다’는 소위 빈곤의 악순환 이론을 뒤집고 ‘푼돈 저축을 통해 한국인도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심어줬다. 서민, 자영업자, 중소상공인들에게 희망의 등불로, 서민경제의 튼튼한 축으로 기여했다는 평이다. 또한 한국신협은 개발도상국에서 정부 주도형 협동조합운동이 불가피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상향식 민간주도형 협동조합운동이 성공할 수 있다는 대표적 실증사례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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