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토론회] ③"김정은은 내 친구VS 폭력배 히틀러"...'북핵' 뜨거운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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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10-2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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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비핵화' 위해 김정은 만날 의향 있다

  • 트럼프, 북핵·미중 무역갈등 문제서 치적 자찬

"매우 좋은 관계" VS "핵무기 청정구역"(Nuclear Free Zone)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3차 토론회에선 북핵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특히, 북핵 문제는 트럼프 행정부 4년간 산적한 수많은 국제 문제 중에서도 이날 가장 비중있게 다뤄진 주제였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대통령 후보 토론회.[사진=유튜브/MSNBC]


두 후보는 대(對)북한 인식을 두고 확연히 다른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자신의 북한 비핵화 협상 치적을 강조했고, 바이든 후보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배신했다'면서 비핵화가 대화의 전제 조건이란 점을 재확인했다.

이날 북한 관련 주제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수차례에 걸쳐 "나는 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나와는 다른 스타일의 남자이지만, 그 역시 나를 좋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다른 나라 정상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건 좋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북한과 전쟁은 없다"고 못 박았다. 전임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 당시 "북한은 엉망진창이었다"고 비판하면서 자신이 북한과의 전쟁을 막지 않았다면 "수백만명이 목숨을 잃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과정에 970만명 규모인 서울의 인구를 3200만명이라고 잘 못 말하기도 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친분'을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독일이) 유럽을 침공하기 전까지 우리(미국)가 히틀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던 것과 같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오히려 북한 정권에 정당성을 부여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을 향해 세 차례나 '폭력배'(thug)라고 지칭하며 트럼프가 집권하는 동안 북한의 미사일 능력은 더욱 개선했다면서 "이전보다 미국 영토에 더욱 쉽게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후보는 과거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으로 역임한 경험을 언급하며 북한 정권에 대한 강력한 억제 정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과정에서 바이든 후보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우리나라에 미사일방어선을 전진배치하거나 주둔미군 병력을 증강하고 한·미 연합훈련을 강화한 정책이 북한에 대한 통제력을 효과적으로 높였다는 시각을 시사했다.

다만, 진행자인 크리스틴 웰커 NBC 기자가 바이든 후보에게 김 위원장과 만날 수 있는지 여부를 묻자 "핵능력을 축소하는 데 동의하는 조건에서 그와 만날 것"이라고 대답하며 "한반도는 '핵무기 청정구역'(Nuclear Free Zone)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대한 강경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향후 제한적이나마 북미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한편, 이날 두 후보는 북한 문제를 논의하기에 앞서 중국과의 무역갈등 문제를 놓고도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철강 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를 25%로 상향한 사실 등을 언급하며 자신의 중국 정책이 성공적이었다고 자찬했다.

아울러 자신이 협상을 중국 정부가 농부들에게 280억 달러의 농업보조금을 지급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지만, 바이든은 곧바로 해당 보조금은 중국이 아닌 미국의 납세자들이 지불한다고 반박했다.

바이든은 무역 갈등 상황에서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면서 지적 재산권 침해나 합작 투자 포기 강요 등의 사례를 언급하며 "중국이 국제 무역 규칙을 따르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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