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데이(10월 31일)가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 이태원에서 열리는 핼러윈 파티를 미리 금지해야 한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태원 핼러윈 파티 금지시켜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줄어들지 않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 수를 언급하며 핼러윈 파티를 제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1단계로 완화됐지만, 감염자 수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코로나19는 종교집단 모임, 대규모 집회, 방문판매 등으로 인해 대규모 지역감염까지 번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이유로 이태원의 핼러윈 파티를 미리 금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산구에 따르면 매년 핼러윈 기간에는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이태원으로 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지난 5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사태가 '핼러윈 데이'를 기점으로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청원인은 핼러윈 파티에 대해 "마스크를 벗어던진 뒤 술을 마시고, 유흥이 더해진다면 사회적 거리두기는 무너질 것"이라며 대규모 집회를 넘어서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한편 정부도 핼러윈 데이가 코로나19 확산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핼러윈 데이 모임과 관련해 "코로나19는 '3밀'(밀집·밀접·밀폐) 환경 어느 곳에서든 발생할 수 있다"면서 "발열·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나 클럽·주점 등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신체 접촉이나 노래 부르기 등 침방울이 발생할 수 있는 행위를 자제하고, 음식 나눠 먹지 않기도 실천해달라"며 "가능한 짧은 시간 머무르고, 모임 이후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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