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폴 찬 홍콩 재무부 장관은 이날 홍콩 재무부 홈페이지를 통해 “홍콩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여전히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감소폭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본토의 빠른 경제 회복에 힘입어 홍콩도 3분기부터는 눈에 띄는 경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해석이다. 중국 경제는 올 1분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아 1992년 이후 처음으로 GDP증가율 역성장(-6.8%)을 기록했다. 하지만 감염병 확산을 빠르게 차단한 덕분에 2분기 3.2% 성장한 데 이어 3분기에도 4.9%를 기록하며 확대 추세를 이어갔다.
폴 찬 장관은 “중국의 경기 회복세로 홍콩의 9월 수출 실적이 크게 상승했다”며 “이에 따라 3분기 GDP는 ‘중대한 개선’을 이룰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더 큰 악재가 홍콩 경제 성장률을 추락시켰다. 코로나19 여파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홍콩 특별지위 박탈 시사로 홍콩의 경제 성장률은 지난 1분기와 2분기 각각 -9.1%, -9%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도입을 계기로 홍콩이 비자와 무역 분야에서 누리던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행정명령에 지난 7월 서명했었다.
다만 GDP 회복세 전망과 달리 홍콩 경제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실업률은 계속 사상 최고치로 치닫고 있다. 홍콩 경제에 불안요소가 여전히 많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홍콩 노동복지국에 따르면 홍콩의 지난 7~9월 실업률은 6.4%로 지난 6년 이후 최고치다. 홍콩의 실업률은 지난 3~4월 5.9%를 기록한 후, 4~6월 6.2%로 증가했다. 이는 2005년 상반기 이후 15년 만에 높은 수치이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높은 수준이었는데, 7~9월 실업률이 이를 경신한 것이다.
특히 소비·관광 부문 실업률이 크게 늘었다. 이 부문의 실업률은 11.7%로, 2003년 6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유행 당시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코로나19로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며서 업계 침체 현상이 계속되면서 실업률 또한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된다.
홍콩의 3분기 GDP 성장률은 오는 30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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