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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국채로 몰려드는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수익률이다. 현재 중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19%다. 대부분 선진국의 금리가 제로에 가까운 가운데, 이런 중국 국채의 수익률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위안화 가치 상승 역시 외국인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최근 달러 대비 위안화는 2018년 7월 이후 가장 강세를 보인다. 위안화는 하반기가 시작되는 6월 1일 달러당 7.1위안이었지만, 이달 26일 달러당 위안화는 6.68위안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가치가 급등했다.
중국 채권이 글로벌 채권지수 편입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달 중국 국채의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확정됐다. 앞서 블룸버그 바클레이즈와 미국계 투자은행(IB) JP모건 앤 체이스도 주요 벤치마크 지수에 중국 국채를 포함했다. 중국 국채가 잇따라 글로벌 인덱스에 편입되면서 국제적 신뢰도도 상승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자본의 중국 국채 사랑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통화정책이 완화의 강도를 줄여나갈 것이라는 전망에 국채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민은행은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한 10월 단기자금 대출 규모를 줄였다. 이는 금융당국이 시장 내 유동성 투입에 대해 이전보다 소극적으로 돌아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될 경우 단기간 내 유동성 확보를 위해 국채의 큰 손인 은행들은 국채 매입을 줄이는 것은 물론 현재 가지고 있는 국채들까지 내다 팔아야 한다. 이 때문에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또다시 10 혹은 20bp 오를 수 있다고 리 하이타오 헤사자금운용의 펀드 매니저는 지적했다.
그러나 국채 발행량 자체의 감소는 국채 하락 폭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중국 중앙·지방정부의 채권 발행은 3분기보다 30%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공급이 줄면서 급격한 가격 하락이 일어나지는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공급과잉 우려로 지난 7월 10년물 국채의 수익률은 201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9월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위안화 국채의 비중은 6개월 연속으로 늘어났다. 픽텟자산운용의 중국 국채부문장인 캐리 응은 “주목할만한 가치, 매력적인 수익률, 그리고 수익원 다양화 등의 이유로 장기적 관점에서 중국 국채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대선의 결과도 중국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이 집권할 경우 무역과 기술 정책에 있어 미국 대중국 정책은 덜 적대적으로 돌아설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중국 국채가도 하락할 우려가 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제이슨 판 채권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만약 민주당이 정권을 잡을 경우 중국 10년물 국채의 수익률은 3.5%까지 오를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의 성공할 경우 3%까지 하락하리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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