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6일 이수혁 주미국 한국대사가 국정감사에서 한·미 동맹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 '이 대사의 발언이 외교부 본부의 대미(對美) 외교 방침에 부합하느냐'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의 지적에 "일부 표현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이 대사의 발언에 대해 주의 조치를 했느냐'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는 "아직 (조치를) 안 내렸지만 대사의 발언의 취지라든가를 충분히 검토하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모종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랑하지도 않는데 70년 전에 동맹을 맺었다고 해서 그것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미국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조했다.
미·중 갈등과 관련한 자신의 과거 발언을 해명하기 위해 한 발언이었지만, 이 대사는 또 주재국 대사로서 양국 동맹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발언을 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논란에 휘말렸다.
한편 강 장관은 당초 이달 초 예정됐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방한 무산 등 미국의 '한국 패싱(무시)' 지적에 대해 "패싱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미 동맹이 표류하고 흔들리고 있다는 표현은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방미 일정에 대한 물음에는 "조만간 날짜가 확정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내달 3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 이후 일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 장관은 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방미가 무슨 실익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대선 결과가 어떻게 되든 간에 지금 있는 정부는 내년 1월 말까지 간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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