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가 26일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국민의힘 소속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이 회장 빈소를 각각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55분쯤 빈소를 찾아 15분 정도 유가족을 위로했다. 취재진과 만난 이 대표는 “고인께서는 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탁월한 혁신의 리더십으로 삼성을 세계적 기업으로 키웠다”며 “국가 위상과 국민의 자존심, 자신감까지 높여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개인적으로 이 회장을 가까운 거리에서 뵌 적은 없다”면서 “이제까지 고인이 해오신 것처럼, 삼성이 한국 경제를 더 높게 고양하고 발전시키면서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도약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전날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인의 빛과 그림자”를 언급, “재벌중심의 경제 구조를 강화하고, 노조를 불인정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불투명한 지배구조, 조세포탈, 정경유착 같은 그늘도 남겼다”고 지적했는데, 이와 관련해선 별다른 말을 남기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도 뒤이어 빈소를 찾았다. 김 원내대표는 “고인께선 혁신 기업가셨다. 삼성을 세계를 대표하는 초일류기업으로 키웠고, 특히 현대 산업에서 가장 필요한 반도체에 혁신 정신으로 도전해 세계적으로 육성한 큰 공이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 회장과 악연이 있다. 노태우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했던 김 위원장은 당시 자동차 산업을 허가해달라는 이 회장의 요청을 거절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회고록 ‘영원한 권력은 없다’에 이 회장과의 일화를 자세히 기록하기도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고인은 창조와 혁신 경영으로 삼성그룹을 재창업하다시피 하셔서 전세계에 대한민국 국민이 다니면서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게 해주시는 분”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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