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 측이 회사 인턴들에게 부실 의혹이 있던 펀드에 대해 긍정적인 보고서를 쓰도록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6일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12부(오상용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 재판에서 2018년 라임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던 A씨와 B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들은 "라임의 윤모 대리가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그룹(IIG)펀드'에 대해 긍정적인 취지의 보고서를 쓰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인턴 A씨는 "윤 대리는 IIG펀드가 거시경제 상황에 악영향을 받아서 상황이 좋지 않아 해명자료가 필요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는 "실제랑 다르게 쓰라고 한 것은 아니다"라며 "거시경제 상황이 좋아지면 펀드도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자신은 윤 대리가 준 자료내용을 번역하고 요약하는 식으로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말했다.
인턴 B씨 또한 동일한 취지로 증언했지만 "'다양한 구조조정 경력 바탕으로 손실 최소화에 나설 IIG펀드'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자 제목에 대한 지적을 받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이러면 소송당할 수도 있어'라는 지적을 윤 대리에게 받자 '(인턴 보고서인데) 왜 그런 이야기를 하지'라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이 전 부사장 측 변호인은 "해당보고서가 이 전 사장 등 경영진에까지 전달됐는지"를 물었다.
인턴들은 "본인들이 (인턴 기간) 맡았던 업무가 아니고 잘 모르겠다"면서도 "보통 윤 대리가 인턴들 보고서를 처리했다. 위로 보고가 됐는지 직접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IIG펀드는 라임에서 투자한 해외무역펀드다. 하지만 이 펀드는 폰지사기 등에 연루돼 환매가 중단됐고 이곳에 투자한 라임펀드는 큰 손실을 입었다. 이 전 부사장 등은 이 펀드가 부실한 것을 알고도 투자를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 전 부사장 측은 IIG펀드 부실을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변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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