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경제성장률 1.9%…역성장 끊고 반등 신호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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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0-10-2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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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3분기 경제성장률이 역성장을 끊고 반등에 성공했다. 내수는 주춤했으나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며 이 같은 흐름을 주도했다. 다만, 아직까지 'V자형' 회복세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이번 성장률도 2분기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의견이 많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1.9% 늘었다. 이는 2010년 1분기(2.0%) 이후 10년 6개월 만에 최대치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1분기 -1.3%, 2분기 -3.2%에 머물렀다 3분기에 반등한 것이다.

일등 공신은 수출이다. 수출은 전분기 대비 15.6% 늘어 1986년 1분기(18.4%)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3.7% 포인트다. 자동차, 반도체 등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내수의 기여도는 -1.7% 포인트에 그쳤다.

민간소비는 감소로 돌아섰다. 전분기보다 -0.1% 줄었다.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영향이다. 정부소비는 0.1% 증가했으나 2분기(1.1%)에는 못 미쳤다. 설비투자는 6.7% 성장하면서 2012년 1분기(9.6%)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 전환했다.

건설투자(-7.8%)는 급락했다. 1998년 1분기(-9.6%) 이후 최저치다. 3분기 기상여건이 악화되면서 건설공사가 지연된 부분이 영향을 줬다. 또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등을 조정하면서 토목 건설을 중심으로 감소 전환했다.

3분기 성장률이 선방했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다. 작년 동기 대비로는 여전히 역성장을 털어내지 못했다. 3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작년 동기보다 -1.3% 줄었다. 2분기(-2.7%)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한 셈이다. 수출은 작년 3분기에 비해 3.7% 감소했다. 다만, 2분기(-13.0%)에 비해서는 역성장 폭을 크게 줄였다.

국내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성장률이 1.9%로 높아져 V자 반등으로 볼 수 있겠지만 GDP 추세를 보면 여전히 지난해 4분기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며 ”아직까지 V자 반등을 말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운수·여행과 관련된 서비스 수출은 예년 수준을 회복하려면 아직 갈 길이 한참 남았다고 지적했다. 민간소비도 서비스업 생산 회복이 매우 더디게 진행 중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재화 수출은 지난해 4분기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치(-1.3%)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3분기 성장률은 시장의 평균 예상치인 1.3~1.4% 수준을 상당폭 웃도는 것이다. 남은 4분기 국내 경제가 전분기 대비 0.0~0.4% 성장하면 연간 -1.3%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

추가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박 국장은 “3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1%대 중반)보다 훨씬 높았기 때문에 연간 성장률이 상향 수정될 가능성도 생겼다”며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는 것은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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