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지자 행보' 코스피…증권가 "美 대선 끝나야 방향성 잡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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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0-10-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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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선·경기부양책 불확실성 고조…코로나19 재확산 리스크 더해져

  • "대선 이후 상승세 기대"…신한금융투자, 내년 코스피 최고 2700 전망


지난 3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보였던 코스피가 최근 좀처럼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대선과 추가 경기 부양책 협상 이슈로 등락을 거듭하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재확산 이슈까지 더해진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이 끝나야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상승 동력을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3.07포인트(0.56%) 하락한 2330.84로 마감했다. 전날보다 15.25포인트(0.65%) 떨어진 2328.66으로 개장한 코스피는 등락을 반복하다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하락 마감에는 글로벌 코로나19 재확산이 영향을 끼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전날 미국 뉴욕증시 급락 여파로 하락 출발했다"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이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 합의 가능성과 대선이 코스피 등락 주요 배경으로 작용해 왔으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개선 지연 우려도 리스크 요인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부양책 합의 기대가 약해지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가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을 자극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로 인해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한 논란은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쉽지 않은 미국 경기 부양책의 의회 통과, 미국 대선발 불확실성이 가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이 지난 3월과 같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 미국 경기부양책 논의 지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불복 우려 등으로 미국 증시가 하락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며 "지난 8월 말부터 코로나 2차 확산이 나타나고 있었고 경기부양책의 대선 전 통과 가능성도 낮았다. 트럼프의 대선 불복 시나리오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불확실성이 높은 시점에서 투자자들은 보수적인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차익실현으로 이어졌다"며 "코로나19가 변수이지만 대선이 지나면 모든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부양책 논의도 다시 본격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정치 이슈와 관련해서는 민주당이 대통령 및 상·하원 선거에서 모두 승리하는 '블루웨이브' 실현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에 대한 궁금증이 코스피 관망 심리를 자극하고 있는데, 블루웨이브 실현 확률이 높게 유지됐다면 관망 심리가 강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기대와 달리 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차남 스캔들과 '샤이 트럼프' 재결집 전망에 차기 정부도 상·하원이 나뉠 수 있다는 우려가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상·하원의 다수당이 갈린다면 정책 도입 및 시행과 관련해 양당 간 대립이 다시 격렬해질 수 있어 주식 시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확산이 지난 3월과 같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미국 대선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대선 이후에나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미국 차기 대통령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코스피가 내년 사상 최고치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해 코스피 밴드를 2100~2700포인트로 제시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면 세계 경제는 침체를 딛고 빠른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며 "경기 회복과 초저금리 환경이 증시 상승을 이끌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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