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脫석탄 선언…"신규 사업·투자 전면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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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0-10-2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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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차적으로 기존 사업 종료·철수…"친환경 포트폴리오 확대"

[사진=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이 탈(脫)석탄을 선언하고 나섰다. 관련 신규 투자와 사업을 전면 중단키로 한 것이다. 

27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이사회는 이날 석탄 관련 투자, 시공 및 트레이딩 사업에 있어 신규 사업은 전면 중단하고 기존 사업은 완공·계약 종료 등에 따라 순차적으로 철수한다는 탈석탄 방침을 전격 결정했다.

구체적으로 건설 부문은 앞으로 석탄화력발전 관련 사업에 투자, 시공 등 어떠한 방식으로도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시공 중인 강릉 안인화력발전소와 이번에 참여하는 베트남 붕앙2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해선 국제 기준보다 엄격한 환경기준을 적용해 시공할 계획이다.

상사 부문 역시 기존의 계약된 석탄 트레이딩에 대해서는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존 계약이 종료되면 차례로 철수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는 지난달 23일 붕앙2 석탄화력발전 사업 참여 여부와 관련해 정부 간 관계, 고객 및 파트너 신뢰, 건설 기술력 등 여러 가지 요인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업 참여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이달 23일에는 전사적인 탈석탄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석탄과 관련한 신규 사업을 전면 중단하는 탈석탄 방침을 이날 이사회에서 확정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회사의 친환경 경영방침에 부합하고 글로벌 기후변화 리스크 대응 노력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며 "국내 비금융사로는 처음으로 하는 탈석탄 선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경영 관련 국제 표준(ISO 26000)과 유엔에서 채택한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등에 바탕을 둔 비재무 6대 분야 중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 체계를 구축했다"며 "기후변화 선제적 대응, 사업 전 과정 사회적 책임 강화, 사회와 함께하는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삼성물산은 주력사업인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 및 저장 시설과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를 중심으로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온실가스 저감을 통해 저탄소사회 전환에 기여하고 자원 사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친환경 제품·서비스 발굴 및 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등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두산중공업과 함께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자로 참여하는 붕앙2 석탄화력발전 사업은 한국전력이 추진하는 것으로, 베트남 하띤성에 1200MW(600MW 2기) 용량의 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내용이다.

영국 최대 기업연금 운용사인 리걸앤드제너럴 그룹, 노르웨이 연금회사인 KLP, 핀란드의 노르디아은행 등 유럽계 기관투자자들은 "평판 리스크와 기후 관련 리스크를 일으킬 수 있다"며 삼성물산에 사업에 참여하지 말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앞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삼성 금융사들도 향후 석탄 관련 투자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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