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민랜드 가고 핀란드 음식 먹고…우리나라에서 즐기는 핀란드 여행

제주 무민랜드 전경[사진=(주)제이콥 제공]

코로나19 장기화에 해외여행길이 막힌 요즘, 여행 갈증을 해소할 이색 여행지가 뜨고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핀란드 관광청이 무민을 비롯해 디자인, 자연 등을 주제로 핀란드를 만끽할 방법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핀란드 국민 캐릭터 '무민'이 제주에? 

핀란드 작가 토베 얀손의 동화에 등장하는 캐릭터 '무민' 다들 알고 계시나요? 제2차 세계대전의 여파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던 1940년대 핀란드에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며 국민 캐릭터로 자리 잡았습니다. 핀란드 곳곳에서 무민을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무민 박물관은 오직 핀란드 탐페레(Tampere)에만 있어요. 요즘처럼 핀란드 여행을 하지 못하는 시기에는 더없이 아쉽기만 했습니다. 

이제는 걱정을 좀 덜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 9월 무민이 한국에 터를 잡은 덕분이지요. 바로 제주에 개관한 무민랜드입니다.

무민랜드는 방문자들에게 무민 동화 속 장소 라비에라(Riviera)에 온 듯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동화 속 장소를 구현한 공간들과 토베 얀손 관련 전시를 비롯해 미디어 아트존, 아트 체험존, 게임존 등 즐길 거리가 다양하지요.

오는 11월 서울에서는 무민 탄생 75주년 기념 전시도 개최된다고 합니다. 토베 얀손의 원화와 삽화 250여점이 전시된다고 하니 관심 가져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용산에서 핀란드 디자인을 만나다 

기능을 중요시하고 유행의 영향을 받지 않는 핀란드 디자인은 일상생활 속 깊숙이 녹아 있습니다. 핀란드 중부 이위베스퀼레(Jyväskylä)에서는 이러한 디자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 알토(Alvar Aalto)의 발자취를 따라가 볼 수 있는데요.

28개에 달하는 그의 작품이 도시 전역에 걸쳐 극장, 시청, 대학교 등으로 사용되고 있어요. 특히 페이옌네(Päijänne) 호수에 있는 알토의 여름 별장에서는 그가 여러 소재와 기법을 탐구했던 공간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알토의 디자인 세계를 서울 용산에 자리한 '카페알토 바이 밀도'를 통해서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카페는 알토가 자주 사용했던 재료인 자작나무로 장식됐고, 천장에는 핀란드 디자인의 아이콘이자 알토의 시그니처, 핀란드 호수를 닮은 사보이(Savoy) 화병의 물결 모양이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카페는 알토가 디자인한 아르텍(Artek) 가구로 채워져 있어 아름다우면서도 편리함을 중시하는 핀란드 디자인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고 하네요. 

◆양주에서 만끽하는 핀란드의 자연

핀란드 국토의 70%가 숲으로 뒤덮여 있는 만큼 핀란드 라이프 스타일에서 자연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에요. 헬싱키의 녹색심장으로 불리는 센트럴파크는 핀란드 최북단 라플란드(Lapland)까지 뻗어 있답니다. 센트럴파크의 연간 방문자 수가 핀란드 내 국립공원 총 연간 방문자 수와 비슷하다고 하니, 그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할 수 있겠죠? 

경기도 양주에도 핀란드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 자리한다는 것은 더없이 반갑기만 합니다. 바로 '카페 앤 그릴 휘바'입니다.

이곳 레스토랑의 메뉴는 핀란드의 많은 레스토랑과 같이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핀란드 맥주 라핀 쿨타(Lapin Kulta), 각종 베리가 풍성한 핀란드 여름을 연상시키는 베리 스무디, 핀란드식으로 조리한 감자 요리를 제공해 내놓습니다. 요리에는 직접 재배한 제철 채소와 핀란드산 과일 설탕을 사용한다고 하니, 핀란드에 갈 수 없는 이때, 조금 위안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