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고 비호감 국가"…한반도를 향한 미국인의 엇갈린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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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10-2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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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여론조사 국가 호감도 설문조사 "최악은 北"

  • 미국 성인 1700명 가운데 65% "北 '부정적'" 답변

  • 반면 한국에 대한 긍정적 답변은 48%, 전체 26위

[사진=국제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 홈페이지 캡처]


남과 북으로 갈라진 한반도를 향한 미국인의 평가가 엇갈렸다. 이들은 북한을 가장 싫어하는 나라로, 남한(한국)은 호감 있는 나라로 꼽았다.

26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국제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YouGov)’가 발표한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라는 어디인가’라는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195개 나라 중 미국인의 북한 호감도는 최하위였다고 보도했다.

‘유고브’의 이번 여론 조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년간 약 1700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유고브는 설문 대상자들에게 세계 195개 나라 각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고 ‘긍정적’, ‘부정적’, ‘중립’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5%가 북한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이는 전체 195개 나라의 부정적 견해 응답률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긍정적’을 선택한 응답자는 13%, ‘중립’은 17%로 집계됐다.

반면 한국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48%로, 호감도 순위는 26위를 기록했다. ‘부정적’은 15%, ‘중립적’은 31%로 북한과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미국인의 세대별, 성별에 따른 호감도 차이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별로 1940년대부터 1960년대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대북 호감도는 4%, 호감도 순위는 195위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엑스(X) 세대(1965년 이후 태어난 세대)는 13%로(187위),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태어난 세대)는 20%(189위)로 집계됐다.

한국에 대한 세대별 호감도는 베이비붐 세대가 49%(26위), X 세대가 41%(32위), 밀레니얼 세대가 52%(24위)였다.

미국 남성의 대북 호감도는 11%(195위)이고, 여성은 15%(167위)였다. 반면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남성이 56%(21위), 여성이 40%(36위)로 북한보다 월등히 높게 집계됐다.

유고브는 “북한의 형편없는 인권 성적과 미국에 대한 끊임없는 위협을 고려하면 부정적이라는 응답 비율이 65%밖에 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권위주의 체제와 인권 유린, 내전 등으로 이름이 알려진 국가들이 선호도가 가장 낮은 국가로 선택됐다면서 북한에 대해선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국가”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인 호감도가 가장 높은 나라는 미국으로 ‘긍정적’ 답변 응답률이 무려 78%에 달했다. 미국과 패권 경쟁 중인 중국은 북한, 이란(56%), 이라크(52%)에 이어 ‘부정적’ 응답률 49%를 차지하며 비호감 국가 순위 4위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유고브는 “이번 조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부터 진행된 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중국의 호감도 평가에 영향을 줬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코로나19 이전부터 중국에 대한 미국인의 평가는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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