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플랫폼 기업 KT] 구현모 "대한민국 디지털 혁신은 KT가 주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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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0-10-2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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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 뒤 비통신 사업 부문 매출 비중 전체 50% 까지 끌어올리겠다"

  • "유료방송 추가 인수도 가능...M&A·IPO로 기업가치 끌어올릴 것"

구현모 KT 대표가 28일 '경영진 간담회'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한다는 KT 성장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구현모 KT 대표가 28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디어,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클라우드 사업 중심의 통신 기반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가 주목한 미디어, AI·DX, 클라우드는 KT 내에서 가장 성장세가 두드러진 사업이다. 최근 5년간 세 분야의 성장률은 각각 20%, 8%, 18%로 KT 전체 성장률을 뛰어넘는다. 반면, 주업으로 여겼던 유·무선 통신 부문은 성장이 정체됐거나 하락세다. KT가 통신을 넘어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근본적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구 대표는 "유·무선 사업 부문은 규제에 영향을 받아 매출을 늘리기 쉽지 않지만 미디어, AI·DX, 클라우드 부문은 규제 영향으로부터 자유롭다"며 "DX를 통해 2025년까지 통신과 비통신 사업 간 매출 비율을 1:1로 맞추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구 대표는 특히 가장 빠른 성장을 거둔 미디어 사업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사업을 해보니 1등인 것과 2등인 것은 차이가 크더라"며 "미디어 부문 시장 점유율 1등을 유지하기 위해 케이블TV를 인수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다행히 현대HCN을 인수해 정부의 합병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케이블TV 사업자인 딜라이브와 CMB에 대해 강국현 KT커스터머 부문장은 "KT와 시너지를 가지고 성장할 수 있다면 충분히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구 대표가 언급한 구조 개편의 또 다른 갈래는 인수·합병(M&A)과 자회사 분사 및 상장이다. 구 대표는 "2023년까지 케이뱅크의 IPO를 추진할 계획이며, 다른 분사 계획도 내년쯤 구체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T 내에서 M&A 전문가로 성장해왔기 때문에 잘 알고 있고, 구조적인 준비는 이미 마쳤다"고 덧붙였다.

다만, 자회사 분사가 당장 있는 것은 아니라고 못 박기도 했다. 구 대표는 "올해 주식시장은 성장주에 자금이 몰리는 왜곡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KT는 이런 시기에 자회사 분사와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확인하려는 기업들과는 다르다"며 경쟁사의 분사 계획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날 간담회는 구 대표가 취임 후 가진 첫 공식 간담회 자리였다. 구 대표는 이날 KT에 대한 여러 오해에 대해 적극 설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KT 내에는 매년 고성장을 거듭하는 사업 분야가 있음에도 외부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탓에 기업 가치가 저평가됐다"며 "구조적 변화를 거듭한 KT의 새로운 모습을 곧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구 대표는 "KT는 지금도 상상 밖의 영역에서 새로운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며 "의미 있는 시장 성과로 KT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해 대한민국 'DX Dream'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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