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날개 단 비트코인… 33개월 만에 '15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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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10-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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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가상자산의 대표 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1500만원을 돌파했다. '가상자산 광풍'이 불던 2018년 1월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가상자산을 지급결제로 활용하려는 기업이 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28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오후 8시쯤 1500만원을 돌파, 이날 오후 6시 현재 154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1345만원에 거래되던 지난 21일과 비교하면, 일주일 만에 15.1% 급등한 수준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1500만원을 넘어선 것은 2018년 1월 16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 3월 중순 코로나19 여파로 500만원 선까지 내려앉은 비트코인 가격은 4월 말 1000만원대로 회복한 뒤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등락해왔다. 이달 19일까지만 해도 1200만원 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들어 급등한 것은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자 인식이 긍정적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특히 3억5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온라인 결제기업 페이팔이 가상자산 시장에 진출한 점이 '대형 호재'로 작용했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앞서 페이팔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비트코인 캐시·라이트코인 등을 매매하고, 가상자산으로 상품값도 결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공지했다. 23일에는 페이팔이 비트코인 수탁업체인 비트고(BitGo)를 비롯한 가상자산 기업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들이 전해지자,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있지만 스타트업이 중심"이라며 "페이팔이 관련 서비스를 시작하는 내년 이후, 3억5000만명에 달하는 페이팔 이용자들은 가상자산 결제를 일상처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을 바라보는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시각도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그간 비트코인 투자에 부정적 의견을 밝혀 온 JP모건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가치는 상승 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불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어 비트코인을 채택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향후에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과 경쟁 가능할 정도로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2017년 9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은 사기(fraud)"라며 가상자산 투자를 맹비난했던 점을 감안하면, 비트코인을 대하는 이 회사의 입장이 3년 새 180도 바뀐 것이다.

각국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CBDC)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도 가상자산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 19일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 "다른 나라 중앙은행, 국제결제은행(BIS) 등과 함께 CBDC 연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인민은행은 '디지털 위안화'에 법적 지위를 부여한 인민은행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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