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적 규제 혁신을 통해 지상파 방송과 같은 기존의 레거시 미디어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반상권 방송통신위원회 방송기반총괄과장은 2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 전략과 발전방안' 세미나에 토론 패널로 나서 "레거시 미디어가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해외 시장 진출에 뿌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상원 경희대학교 교수는 '지속가능한 한류와 콘텐츠 산업의 딜레마'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콘텐츠 사업자들이 OTT 플랫폼 활용 방안에 대해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유료방송 관련해선 저가요금 개선, 콘텐츠 제작 지원 펀드 조성 등 선순환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미디어-콘텐츠 시장은 글로벌 OTT 공룡인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지대하다. 오리지널 콘텐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넷플릭스를 통한 콘텐츠 유통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반 과장은 "넷플릭스가 새로운 프로그램이나 시나리오를 가장 먼저 보는 독점적 사업자로 성장하고 있다"며 "또 다른 선택지(플랫폼)가 있다면 이런 상황을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문제는 넷플릭스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란 데 있다. 그는 "지금은 아니지만, 나중에 중국의 한한령의 풀리면 거대 자본이 밀려 들어올 것"이라며 "그럼 국내 OTT가 설 자리가 더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따라서 "국내 미디어 빅5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빅5는 지상파 방송3사와 CJ ENM, JTBC를 말한다. 반 과장은 "우리나라에서 콘텐츠를 잘 만드는 빅5가 웨이브(wavve)와 티빙으로 나뉘어 OTT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며 "동남아 시장에 진출할 때는 단일 플랫폼으로 역량을 모아야 넷플릭스와 대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지상파 방송사와 인터넷TV(IPTV) 3사가 협력한 2세대 맞춤형 방송광고(Addressable TV AD)의 론칭 소식도 전해졌다. 현재 진행 중인 기술 표준화 작업을 마무리하고 올 연말에 서비스를 시작한다.
어드레서블 TV로 불리는 이 방송 기법은 가구별 관심사에 맞는 광고를 타기팅해 송출하는 것으로, 정체된 방송광고 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경호 SK브로드밴드 광고그룹장은 "어드레서블 TV는 위축돼 있는 방송광고 시장을 반전시키는 중요한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IPTV는 셋톱박스라는 매개 장치가 있어 전수 데이터를 기반으로 특정 대상에 선별적으로 광고 송출이 가능해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