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 브레이크 없는 부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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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 기자
입력 2020-10-2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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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인어]



코로나19 탓만 할 건 아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최근 10년 새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올해는 마이너스가 예고되며 국민들의 빚은 갈수록 늘고 있다. 9월 은행 가계대출은 1000조원에 육박한다. 주식투자와 부동산 매입을 위한 '영끌'이 한몫했다. 문제는 이런 가계 부채의 급격한 증가가 경제 재앙을 선행한다는 데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8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400만채 이상 주택이 압류된 미국에서도, 앞서 부채가 급증했다. 1920년대 대공황 초기 때도 대침체 직전에 부채 증가가 있었다. 미국의 경제학자 아티프 미안 프린스턴대 교수는 "가계 부채의 급증은 장기 불황의 신호"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한국사회에선 빚이 일상화되고 있다. 정부도 국가 부채를 거침없이 늘린다. 빚으로만 굴리는 경제는 활기를 기대하기 어렵고 위기엔 더 취약하다. '브레이크 없는 부채경제'의 시대, 미래세대의 비명을 볼모로 폭주하고 있다는 걸 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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