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임금근로자 1인당 평균 4245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증가율이 7%를 넘어서며 소득증가율을 추월한 가운데 올해에는 동학개미의 주식투자 열풍, 부동산 매매 과열 양상 여파로 개인이 지는 빚의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에 따르면 2019년 12월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대출은 4245만원으로 전년 대비 281만원(7.1%) 증가했다. 중위대출은 4000만원으로 12.4% 늘었다.
부채 증가율은 소득 증가율을 추월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한국은행 국내총생산(GDP) 소득계청을 이용해 추정한 지난해 가계 순처분가능소득은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가계 순처분가능소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근로자 급여는 3.5% 증가했지만 나머지 항목들은 가계소득 상승폭을 제한했다고 분석했다.
연령대별 대출은 40대가 지난해보다 4.7% 증가한 6205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30대 5616만원, 50대 5134만원 순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대출이 가장 증가한 연령은 29세 이하로 46.8% 증가한 1243만원을 기록하며 1000만원을 돌파했다. 29세 이하의 경우 주택외담보대출에서 늘어난 비중이 85.8%로 다른 연령층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부채 증가 추세는 올해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빚을 내서 주식과 부동산 매매에 뛰어드는 개인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29세 이하에서 받을만한 주택외담보대출은 학자금 대출이나 전세자금 대출 등이 있다"며 "올해의 경우 주식투자 등을 위해 빚을 내는 경우가 많아 20대의 부채 증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출잔액 기준 연체율은 0.56%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연령대별 연체율은 60대가 0.82%, 70대가 0.84%로 상대적으로 다른 연령대 대비 높게 나타났다. 연체율이 가장 낮은 연령은 30대로 0.38%를 기록했다.
임금근로자 중 남자의 평균대출은 5372만원, 여자는 2876만원으로 각각 지난해 대비 6.9%, 7.4% 증가했다. 연체율은 남자는 0.60%, 여자는 0.45%로 집계됐다.
주택 특성별로 보면 아파트 거주자의 평균대출은 5139만원, 단독주택 거주자는 2805만원의 대출이 있었다. 연체율은 아파트 거주자는 0.36%인 반면 단독주택 거주자는 1.13%로 차이를 보였다.
임금근로자 평균대출은 소득이 높을수록 부채 규모 또한 높았으며, 연체율은 소득이 낮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소득 3000만원 미만 임금근로자의 평균대출은 2625만원, 1억원 이상은 1억5151만원으로 집계됐다.
대출잔액 기준 연체율은 소득 3000만원 미만은 0.77%, 1억원 이상은 0.10%였다. 대출 건수 기준으로도 소득이 3000만원 미만인 경우의 연체율이 1.93%로 가장 높았다.
대출잔액이 3억원이 넘는 임금근로자의 평균대출은 4억6520만원이며, 1000만원 미만은 409만원의 부채를 가지고 있었다. 연체율은 3억원 이상은 0.44%이 반면 1000만원 미만은 5.34%로 차이가 컸다.
일자리 특성별로는 대기업 종사자의 평균대출이 6688만원으로 중소기업 종사자의 3368만원 대비 높게 나타났다. 연체율의 경우 대기업 근로자는 0.26%, 중소기업 근로자는 0.91%로 집계됐다. 대출건수 기준 연체율도 중소기업 근로자는 2.74%로 가장 높았으며 대기업 근로자는 1.14%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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