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8일(이하 현지시간) 급락하면서 나흘 연속 하락을 이어갔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43%나 떨어졌다. S&P500과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3.53%, 3.73%나 주저앉았다. 미국 증시의 불안은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증시의 급락 영향을 받은 것이기도 하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는 이날 3.5%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불확실성이 휘몰아치는 가운데 증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시장의 약세가 매수 기회인지 아니면 하락장의 시작인지를 둘러싸고 불꽃 튀는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미국과 유럽 증시의 불안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에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29일 일본 증시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닛케이225지수는 86.57포인트(0.37%) 하락한 2만3331.94로 장을 닫았다. 토픽스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2포인트(0.1%) 내린 1610.93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0.84포인트(1.02%) 하락한 1만2662.91로 장을 마감했다.
오후 들어 미국 주요지수 선물이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코스피는 다소 낙폭을 줄이면서 전거래일 대비 18.59포인트(-0.79%) 내린 2326.67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7.73포인트(0.96%) 오른 813.93을 기록했다.
반면 '5중전회 효과' 등으로 중국 증시는 3거래일째 강세장을 이어갔다. 29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1% 올랐으며,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 지수도 각각 0.96%, 1.1% 상승했다.
팬데믹 상황은 앞으로 시장 변동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미국·유럽 등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봉쇄는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안 그래도 연초부터 코로나19 충격에 휘청이던 경제가 최근의 회복세를 고스란히 반납할 가능성이 높다.
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의 휴 김버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한 달 전 시장의 인식은 봉쇄 조치가 제한적이고 경제에 미칠 영향도 적다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봉쇄 조치가 광범위하고 훨씬 큰 영향을 미치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거래일보다 20.78% 폭등한 40.28을 기록했다. 6월 중순 이후 최고치다. 이 지수는 20을 넘으면 불안심리가 높아지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처럼 불안이 높아지면 시장은 작은 변화에도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재니몽고메리스콧의 마크 루치니 최고 투자 전략가는 최근 하락이 일부 종목의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여러 종목이 동반 하락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장기화가 오히려 기회가 되는 기업도 있기 때문이다. 이어 이전 몇 개월간의 상승을 감안하면 이번 하락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루치니는 "코로나19, 대선, 미·중 무역전쟁 등 어떤 요소든 시장을 자극할 만한 것이 있으면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